글/ 대법제자 구술, 양언(良言) 정리
【정견망】
우리 고향에 한 자매가 암탉으로 전생했다는 전설이 줄곧 전해오고 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언니와 여동생 간에 빚을 갚은 이야기다.
유(劉)씨 성을 지닌 한 여인이 있었는데 집에 변고가 생겨 몰락했다. 그러자 자기 언니에게 양식을 꾸어 지내게 되었다. 그녀의 언니는 맹인이라서 시집을 못 가다가 나중에 어느 절름발이에게 시집갔다. 절름발이의 성은 이(李)씨였는데 목공 솜씨가 좋아 밖에 나가 사람들에게 일을 해주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그들은 결혼 후 아이가 없었으며 평소에는 언니 혼자 집에 있었다.
언니는 비록 맹인이지만 매우 선량하여 여동생이 매번 양식을 꾸러오면 아낌없이 주었다. 사실 그녀의 집도 그리 부유하지 않았다. 여동생은 좀 교활하고 심지가 좋지 않았다. 매번 양식을 꾸면 광주리로 양을 쟀다. 광주리 아래쪽은 체 같기도 하고 그릇 같기도 해서 뒤집어도 양식을 담을 수 있는데 다만 매우 작았다.
여동생이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평평한가 손으로 만져봐?”
“친동생인데 못 믿을게 뭐가 있겠니?”
“친동기라도 계산은 제대로 해야지, 그래도 만져봐.”
언니는 손으로 만져보고 괜찮다고 했다.
나중에 양식을 갚을 때 동생은 광주리를 뒤집어 양을 재었으며 만져보면 가득 찬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 양은 매우 적었다. 언니는 보지 못하므로 동생은 매번 그렇게 속였다.
2년이 지나 동생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언니의 남편이 돌아왔을 때 한 마리 병아리를 사가지고 왔다. 병아리가 자란 후 매일 계란 한 개씩을 낳았는데 먹는 게 아주 적었다. 이 암탉이 2년 후 죽을 때가 되어 갑자기 언니에게 말을 했다. “나는 당신 동생이 전생한 것이에요. 이전에 내가 양식을 꿀 때 바른 광주리로 빌리고 갚을 때는 뒤집어 갚아 많은 양을 속였어요. 나는 친언니이므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마찬가지로 갚아야 해요. 이제 다 갚았으니 떠납니다.”
말을 마친 암탉은 곧 죽었다.
원문위치: http://www.zhengjian.org/node/258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