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纖纖)
【정견망】
뭇별이 나란히 줄지어 밤은 밝고 깊은데
바위에 달린 외로운 등불처럼 달은 기울지 않누나.
원만한 광명은 갈고 닦지 않아도 빛나니
푸른 하늘에 걸린 것이 내 마음이로다.
眾星羅列夜明深
岩點孤燈月未沉
圓滿光華不磨瑩
掛在青天是我心
이 작품은 당조(唐朝)의 유명한 승려이자 시인인 한산(寒山)의 《중성나열야명심(眾星羅列夜明深)-뭇별이 나란히 줄지어 밤은 밝고 깊은데》이다.
출가인(出家人)은 자신을 닦아야 할 뿐만 아니라 또 중생을 널리 제도할 마음도 품어야 한다. 비록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도 실천에 노력해야 한다.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밝은 달에 비유했는데 사실은 자신의 미력한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중생을 제도하고 싶다는 뜻이다.
한밤중에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별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산 바위 위에 비친 달빛은 마치 꺼지지 않는 외로운 등불처럼 보인다. 둥근 달빛은 닦을 필요 없는 거울과 같고, 하늘에 걸린 달은 마치 내 마음과 같다.
시에 나오는 ‘외로운 등불(孤燈)’은 그냥 등불로 해석할 수도 있고, 산 바위에 비친 달빛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갈고 닦지 않아도 빛나니(不磨瑩)’라는 구절은 인간 본성의 타고난 순수함을 의미한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어느 곳에 먼지가 있으랴’라는 선종(禪宗)의 개념과 비슷하다.
시인은 출가해서 ‘한산사’를 수리했는데, 특히 “고소성 밖 한산사, 한밤중에 종소리 객선까지 들려온다.”[성당시기 장계(張繼)가 지은 풍교야박楓橋夜泊의 뒤 2구절로 중국인들에게 아주 친숙한 구절이다]는 구절에서 한밤중 종소리가 얼마나 많은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구했는지 모른다. 들리는 말로는 장계(張繼)가 당시 붓을 버리고 군에 들어가 큰일을 성취한 것이 바로 이 종소리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늘날 대법제자 개개인은 작고 약해 보일 수 있지만 모두 함께 사부님을 도와 법을 바로잡으면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 때문에 대법제자는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지 말고 오직 누구나 다 법을 제1위에 놓기만 하면 합격한 대법제자가 될 수 있다.
시인은 달을 마음에 비유했으니 그 뜻이 원대하다. 만약 시인이 지금 세상에 살아 있다면 대법제자의 일원이 되지 않았겠는가? 사람마다 법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연분이 변해서 온 것이다. 사람마다 오늘날 사람 몸을 가질 수 있는 것 역시 법을 얻을 수 있는 기연(機緣)인데 왜 소중히 여기지 않는가?
원문위치: https://zhengjian.org/node/293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