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陶遠)
【정견망】
“인생은 허깨비(幻化)처럼 끝내는 공(空)과 무(無)로 돌아가누나.”
이 구절은 위진시기 유명한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歸園田居) 제4수》에 나오는 구절이다.
시인이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은 인간 세간의 모든 것은 다 진실이 아니며, 결국 우리는 또 허환(虛幻)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선종(禪宗)에서 말하는 공(空)무(無)의 함의와 좀 비슷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허환(虛幻)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곳의 일체가 다 불안정한 것은 다른 공간 물질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보기에 사발은 안정적이고 견고하다. 사실 그것은 다른 공간의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다른 공간의 생명이 일단 떠나버리면 사발은 즉시 해체되고 부서질 것이다. 이쪽에서 보는 사발이 견고한 지 여부는 모두 하나의 가상이다.
어떤 사람의 병은 겉으로 보면 매우 심각하게 보이지만 만약 다른 공간에서 영체(靈體)를 일단 제거해버리면 이쪽의 병은 즉시 좋아진다. 따라서 우리가 보는 병으로 비실거린다거나 생기발랄한 것도 모두 일종의 가상이다.
그리고 “끝내는 공(空)과 무(無)로 돌아가누나”는 다른 공간으로 돌아감을 말하는데, 다시 말해 우리가 말하는 천상(天上)이다. 그들은 공무(空無)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가 그 공간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없다고 여길 뿐이다. 진상(真相)은 오히려 그렇지 않다.
대법 사부님은 우리에게 《전법륜》(제2강)에서 알려주셨다.
“어떤 시공(時空)이든 모두 물질로 구성된 것이어서 당연히 부동(不同)한 시공은 부동한 물질구조가 있으며 부동한 생명체의 각종 현현형식(顯現形式)이 있다.”
마치 우리의 검측 장비처럼 우리는 많은 물질은 검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검측할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다른 공간에는 다른 공간의 물질이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의 장비로는 검측할 방법이 없지만 이 때문에 공(空)이고 무(無)라 말한다면 이치가 맞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높은 곳에서 보아야만 진실한 원인을 똑똑히 알 수 있다.
신(神)은 존재하지만 사람이 볼 수 없을 뿐이다. 인간 세상에는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는 그 어떤 이론도 존재하지 않는다.
명백히 검측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만 인정하고 볼 수 없는 것은 승인하지 않는다면 이런 인식 방법은 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연명의 시 전문을 참고로 제공한다.
《전원에 돌아와 살며》 제4수
오랜만에 산과 호수가에 노닐며,
넓은 숲과 들판을 마냥 즐기네.
잠시 아들과 조카들 손잡고 거닐어,
숲을 헤치니 황폐한 집터 보이네.
언덕 위 무덤 사이 서성대며,
옛 사람의 거처가 어렴풋하여라.
우물과 부엌은 흔적 아직 남았고,
뽕나무와 대나무도 그루터기뿐이네.
나무꾼이 보이기에 물어보았네.
여기 사람들 모두 어찌 되었는가.
나무꾼 대답하는 말,
모두 죽어서 남은 이 없다오.
한 세대 만에 세상 바뀐다더니,
그 말 참으로 빈말이 아니로세.
사람의 삶은 환화(幻化)와 같으니
끝내는 공(空)과 무(無)로 돌아가누나.
久去山澤游,浪莽林野娛。
試攜子侄輩,披榛步荒墟。
徘徊丘壟間,依依昔人居。
井灶有遺處,桑竹殘杇株。
借問採薪者,此人皆焉如?
薪者向我言,死沒無復余。
一世異朝市,此語真不虛。
人生似幻化,終當歸空無。
원문위치: https://zhengjian.org/node/293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