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우(春雨)
【정견망】
사람이 살아가면서 즐거울 때도 있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흔히 괴로운 시간은 길고 즐거운 시간은 아주 짧다.
원대(元代) 시인 요수(姚燧)의 시 《양춘곡(陽春曲)•필두풍월시시과(筆頭風月時時過)》는 이 점을 잘 표현했다. 우선 전문을 감상해 보자.
붓끝의 풍월은 수시로 지나가고
눈앞에 아이들은 점점 늘어가네
어떤 이가 내 안부를 묻거늘
사람의 바다 드넓으니 풍파 없는 날 있겠는가
筆頭風月時時過
眼底兒曹漸漸多
有人問我事如何
人海闊,無日不風波
“붓끝의 풍월은 수시로 지나가고
눈앞에 아이들은 점점 늘어가네”
예전의 행복했던 시간은 이미 지나가고 시인은 이미 황혼에 접어들었다. 이제 천륜(天倫)의 즐거움을 누릴 나이가 된 것이다. 이 두 구절은 시인이 작품을 쓸 때의 시간과 배경을 보여준다.
“어떤 이가 내 안부를 묻거늘
사람의 바다 드넓으니 풍파 없는 날이 있겠는가”
친구가 자신의 처지를 묻자 시인은 “사람이 많다 보니 일도 많아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고 대답한다. 시인은 전에 높은 지위에 있었고 곤궁에 처한 적도 있다. 인생의 기복을 거치며 시인은 정말로 조금씩 지쳤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인생의 진면목일지 모른다.
대법 사부님은《따지웬씬탕런 매체법회설법》에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태어남에 사람이 되는 게 목적이 아니며, 사람이 된 것은 사람더러 이곳에서 향수하라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이곳에서 돈을 벌어 잘 살라는 것이 아니다. 매 사람, 이 세상에 온 그 어떤 생명이든, 모두 자신의 방향이 있지만 단지 그들이 이 미혹 속에 있고 동시에 무신론 등 가상에 속아 그리 똑똑하지 않을 뿐이다.”
인생은 본래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누구든 잘 살고자 하는 건 다 불가능하다. 사람은 대부분 법을 얻기 위해 인간 세상에 왔다. 누구나 다 자신의 미래를 마주해야 한다.
역사상 세인이 겪은 고생은 모두 오늘날 법을 얻기 위한 기초를 다진 것이다. 오늘이야말로 역사적으로 가장 관건적인 시각이다. 사람마음을 내려놓고 하루빨리 법을 얻는 것만이 우리의 애초 소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