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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편안한가요?

운정(雲頂)

【정견망】

사람에게 향수병을 유발하는 두 가지 상황이 있다. 하나는 낙담했을 때인데 고향의 따스한 온기가 생각난다. 또 하나는 상황이 너무 좋을 때도 고향에 있는 친인(親人)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당조(唐朝) 시인 한종(韓琮)의 《늦봄 강가에서 친구를 보내며(晚春江晴寄友人)》라는 시는 봄날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면서 아직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시인이 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은 현재 자기 생활의 편안함과 벗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지는 태양에 아름다운 노을
맑은 날 먼 산은 눈썹을 그린 듯
봄이 오니 강가의 풀은 파릇하지만
고향을 찾을 때는 아니라네.”

晚日低霞綺
晴山遠畫眉
春青河畔草
不是望鄉時

이 시는 보는 사람에게 마치 술에 취한 듯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이 시는 친구의 그리움에 대한 답장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의도가 있어서 의도적으로 가상을 만들어 낸 것처럼 보인다. 친인(親人)들 사이에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 가령 외지에 나간 아들을 걱정하는 모친은 혹시라도 자신을 걱정할까 봐 집은 다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등이다. 하지만 분명 건강도 좋지 않고 생활도 어렵다. 자신은 외지에서 라면을 먹고 어두침침한 지하방에 살지라도 가족에게 보내는 답장에는 풍족하게 잘 살고 있다고 쓴다. 이는 모두 같은 이치다.

시인도 아마 이런 상황일 것이다. 아마 시인의 실제 생활이 이렇게 순조롭진 않을 것이다. 다만 벗이나 가족이 걱정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일 뿐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