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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목기(玄木記) 시즌 1 (1)

화본선생(話本先笙)

【정견망】

(1)

연파(漣波) 장군은 검게 그을린 하얀 나무토막을 꽉 쥔 채 시공(時空) 터널을 지나 단숨에 삼계(森界) 주층천(主層天)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서둘러 멀리 오색 상서로운 빛이 번쩍이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삼계는 궁우(穹宇)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곳은 광활하고 아름다운 세계이며, 그곳의 생은 모두 신(神)이다.

그곳의 꽃과 새, 물고기와 곤충, 날짐승과 들짐승은 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다. 그곳의 강과 호수, 바다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깔로 나뉘어 있는데, 제각각 투명하고 화려하다. 그곳의 산천과 언덕은 흙과 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금, 은, 다이아몬드의 세 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기묘하고 행복한 세계다. 이곳 사람들은 삼림(森林)속에 거주하는데, 그들의 집은 대개 산에서 채굴한 금으로 만든다. 그들의 음식은 나뭇잎으로 만든다. 선계의 나뭇잎은 평범한 잎이 아니라 온갖 산해진미로 변할 수 있다. ‘점엽성효(點葉成肴, 잎을 살짝 건드려 요리를 만듦)’는 선계의 생명이라면 누구나 할 줄 아는 선법(仙法)이다. 나뭇잎 하나를 골라 살짝 찍기만 하면 그 잎이 맛있는 요리 한 접시로 변한다는 뜻이다. 선계의 생명들은 온종일 청산(靑山)을 벗 삼고 학을 친구 삼아 구속 없이 즐겁고 유유자적하게 수만 년을 살아왔다.

“벽요(碧瑤)! 이리로 와서 제기차기하자!”

“그래! 갈게!”

초록색 치마를 입은 한 소녀가 멀리서 구름을 타고 날아왔고, 그 뒤를 오채신룡(五彩神龍)이 따랐으니 이가 바로 벽요다.

벽요는 숲속에 사는 어린 소녀로, 웃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며 작고 귀여운 얼굴에 매우 활발한 성격이었다.

그녀도 사람들과 어울려 제기를 차러 왔다. 신선들의 제기차기는 범인(凡人)들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 공중에서 제기를 한 번 찰 때마다 우아한 동작을 하나씩 선보여야 했는데, 동작이 우아할수록 제기도 덩달아 좋다고 소리를 낸다. 선계의 여자 신선 7~8명이 공중에서 제기를 차는 그 장면은 돈황 벽화에 나오는 비천(飛天)들보다 몇 층천(層天)은 더 아름다웠다.

“와! 정말 예쁘다! 너무 아름다워…….”

제기는 공중에서 벽요의 몸짓이 우아하고 동작이 매끄러운 것을 보고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그런데 이 제기가 너무 솔직해서 벽요 한 사람만 칭찬하는 바람에 다른 여자 신선들이 질투를 느끼고 말았다.

“못된 제기야, 우리는 하나도 안 예쁘다는 거니! 벽요만 칭찬하고 말이야…….”

제기는 어색하게 웃으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확실히 벽요의 춤사위가 제일 예쁜걸, 뭐 그리 억울해하나…….”

결국 이 여신선은 제기가 투덜거리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질투의 불길이 마음속에 치솟아 화가 난 나머지 놀이를 그만두고 동료들을 내팽개친 채 날아가 버렸다!

모두 당황했지만 오직 벽요만은 당황하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다만 진지한 눈빛으로 멀어져 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평소 활발하고 웃음 많던 어린 계집애가 어떻게 저렇게 깊고 그윽한 눈빛을 보이는지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벽요…… 벽요…….”

벽요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눈빛을 거두더니 얼른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다들 노느라 힘들었을 텐데 자의호(紫漪湖)에 가서 목욕하자. 그곳 물이 정말 달콤해…….”

과연 다들 땀을 흘렸기에 함께 자의호로 가서 목욕을 했다. 목욕하며 장난치고 노는 모습이 더없이 한가로웠다. 오채신룡은 호숫가에서 발톱으로 제 꼬리를 만지작거리며 졸음에 겨워하고 있었다.

그쪽은 이토록 한가롭기 그지없는데, 이곳에는 급해 죽으려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어르신, 부탁입니다.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정말 급히 존주(尊主)님을 뵐 일이 있습니다!”

연파 장군은 터널 입구에서 급한 마음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연파는 삼계 제13층천(層天)의 왕으로, 그 층천은 연파가 관리하고 있다. 연파가 말하는 존주는 바로 삼계의 법왕(法王)이다.

“장군님, 일이 있으면 상소를 올리시지요. 장군님은 제13층천 소속이라 존주님의 부름이 없으면 주층천에는 정말 올라가실 수 없습니다…….” 시공 터널 문을 지키는 노신선도 몹시 난처해했다.

사실 그는 ‘연파왕’이라 불려야 했지만, 노신선은 왜 그를 장군이라 불렀을까? 그가 예전에 법왕을 따라 삼계를 평정하고 요마(妖魔)를 벨 때 법왕의 제사대장군(除邪大將軍)으로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비록 아주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이 어르신은 워낙 오래된 신선이라 여전히 그를 ‘장군’이라 부르고 있었다. 선계가 평정된 후 법왕은 그를 연파왕에 봉해 제13층천을 다스리게 했다.

“어르신! 이것은 삼계 중생들의 목숨이 달린 중대사입니다!!” 장군이 목소리를 높였다.

“알겠소, 터널로 들어가시오. 주층천에는 문이 없으니 터널 입구를 나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위로 한 걸음 도약하면 들어갈 수 있을 것이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파 장군은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황금색 망토를 휘날리며 터널 안으로 발을 옮겼다.

연파 장군은 검게 그을린 하얀 나무토막을 꽉 쥔 채 시공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단숨에 선계 주층천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서둘러 멀리 오색 상서로운 빛이 번쩍이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계속)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8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