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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목기 시즌 3 (6)

화본선생

【정견망】

한편, 요진과 여러 형제자매들은 구름을 타고 남주 상공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천병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병들 사이에서 두 신장(神將)이 걸어 나왔다. 한 명은 붉은 천으로 덮인 쟁반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갑옷과 장비를 들고 있었다. 그중 한 신장이 요진에게 다가와 물었다.

“요진 상선이십니까?”

요진이 대답했다.

“그렇소.”

신장이 붉은 천이 덮인 쟁반을 이마 높이까지 들어 올리며 머리 숙여 예를 갖추었다.

“요진 상선, 장수의 인(帥印)을 받으소서!”

요진이 그 인을 받아 펼쳐보니 백옥으로 조각된 맹호 형상의 장수 인장이었다.

다른 신장이 갑옷 등을 요진 앞으로 내밀자, 요진이 두 손으로 받음과 동시에 그것들이 저절로 요진의 몸에 딱 맞게 입혀졌다.

연노란색 비단 치마는 은빛 갑옷으로 변했고, 설백의 망토가 바람에 휘날렸다. 높게 묶은 머리는 늠름한 기상을 더했고, 허리춤의 은색 검은 날카로운 광채를 내뿜었다. 앳된 얼굴에도 어느덧 위엄이 서렸다.

그 신장이 몸을 돌리더니 수하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외쳤다.

“여러 장사(將士)들이여! 이 요진 상선께서 오늘부터 우리의 평남원수(平南元帥)가 되셨다!”

뭇 장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요괴를 베고 마를 제거하자[斬妖除魔]! 요 원수님과 생사를 함께하겠나이다!”

요진 또한 뒤에 선 형제자매들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쳤다.

“천명(天命)이 밝고 밝도다! 장수들과 생사를 함께하겠습니다!”

한 차례 사기를 드높인 뒤 요진은 뭇 장수들과 작전 계획을 논의했다.

요진이 체계적인 작전 절차를 세웠다.

“요마를 베고 없애는 것이 비록 무력에 의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먼저 지형을 정찰하고 사악의 종류와 수량을 파악한 뒤 작전 안을 짜야 합니다. 동시에 다친 백성들을 구호하는 일도 병행해야 하죠. 이곳 사마를 모두 제고한 후에는 또 선력(仙力 신선의 힘)으로 산천초목을 정비해 본래의 생기를 회복시킨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할 것입니다. 남섬부주의 모든 사악을 깨끗이 제거할 때까지 이 절차를 지킬 것입니다.”

모두가 계획에 동의하자 요진은 동문들의 평소 특기에 맞춰 직무를 배정했다.

“풍잠 사형은 글과 그림에 능하니 지형도를 그려주세요.

후돈 사형은 성격이 원만하니 민정을 살피고 요괴의 근원을 알아봐 주시고요.

옥정 사형은 법기(法器)를 만드는 데 능하니 다양한 마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맡아주세요.

천유 사형은 검술이 매서우니 사마(邪魔)의 두목을 상대하고,

봉완 사저(師姐)의 긴 소매는 하늘 절반을 가릴 수 있으니 소마(小魔)소요(小妖)를 맡아주세요.

마고 사저는 약리와 식단에 밝으니 약초와 선과를 찾아 백성들을 구하고,

자항 사저는 마음이 가장 어질고 섬세하니 마고 사제를 도와주세요……”

모든 절차를 마치고 또 각자 직위를 배분하고 모두 남주로 내려가려는데, 첩효가 지면을 가리키며 외쳤다.

“모두 보세요! 저 산에 누런 안개가 자욱한 것을 보니 분명 요사(妖邪)가 있습니다!”

모두 아래를 내려다보니 비록 남주의 하늘이 원래 맑고 투명하지는 않았으나, 그곳은 확실히 유독 혼탁했다.

요진은 천병들에게 구름 속에 매복하게 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청조(青鳥)를 신호로 보내기로 했다. 청조 한 마리는 천병 오천 명, 두 마리는 만 명을 의미했다.

“장군께선 만약 청조가 보이면 저희가 원군을 필요로 하는 것이니 청조의 수에 맞춰 병력을 보내주십시오!” 요진이 명령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요진은 말을 마친 뒤 동문들과 함께 누런 안개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향했다.

안개에 가까워질수록 그것이 단순한 안개가 아니라 황충(黃蟲)들이 하늘을 뒤덮어 날아다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일행은 약속이나 한 듯 자금조(紫金罩)로 자신의 몸을 보호해 황충의 습격을 막았다.

요진이 말했다.

“모두 맡은 임무를 수행하러 가세요. 향 한 대 피울 시간이 흐른 뒤 산 정상에서 만납시다!”

그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인 뒤 흩어졌다.

후돈은 산기슭의 한 민가를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계십니까?”

방 안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쇼?”

“저는 옥경산에서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천제의 성지를 받들어 사악을 물리치러 왔으니 이곳 상황을 좀 여쭙고자 합니다.”

그 노인은 요괴를 잡으러 왔다는 말에 얼른 문을 열었다.

덩치는 산만 하지만 인상이 매우 순박하고 인자한 수행자를 보고 노인이 그를 방으로 모셨다.

노인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신선님, 이곳은 평봉산(平逢山)이라 하는데 3년 전부터 벌레의 재앙이 닥쳤습니다. ‘황칩충(黃蟄蟲)’이라 불리는 이 벌레에 쏘이면 온몸에 물집이 잡히고 밤낮으로 고통받다 결국 죽고 맙니다. 제 아내도 쏘여서 이제 며칠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노인은 다시 흐느끼기 시작

후돈이 살펴보니 방 안의 할머니가 숨을 헐떡이며 누워 있었는데, 얼굴 곳곳에 붉게 부어오른 혹에서 누런 고름이 흐르고 있었다.

그 참상을 본 후돈은 가슴이 아파 노인에게 말했다.

“어르신, 슬퍼하지 마세요. 저희가 반드시 이 벌레들을 소탕하고 할머니를 고쳐드리겠습니다….”

다른 한편 풍잠과 요진은 지형을 정찰하고 있었다. 요진이 설명하고 풍잠이 그림을 그리자, 평봉산 오백 리 안의 언덕과 계곡, 호수와 숲이 종이 위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모두 산 정상으로 모였다. 후돈은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요진에게 보고했고 풍잠도 지형도를 펼쳐 보였다.

요진이 말했다.

“이 벌레들에게는 분명 벌레 왕(蟲王)이 있을 것입니다. 먼저 충왕을 찾아 처단하여 근원을 끊어야 합니다.”

요진은 마고와 자항에게 약초를 찾아 백성들을 구호하게 한 뒤, 사형들과 함께 벌레들의 소굴을 찾아 나섰다.

황충들이 가장 밀집된 곳을 발견한 그들은 그곳에 충왕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요진이 육안통(肉眼通)으로 살펴보니, 과연 거대한 황색 날개를 단 징그러운 괴물이 동굴 속에 누워 수많은 작은 벌레들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요진이 일검으로 이 소굴을 쪼개자, 깜짝 놀란 충왕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녀석이 튀어 오르자 꼬리 부분에 일 장(丈) 정도 되는 긴 가시가 돋아 있고 끝에 독액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요진이 천유와 첩효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제가 꼬리를 맡을 테니, 두 분은 틈을 타 한 분은 머리를, 한 분은 가슴을 찌르세요.”

천유가 말했다.

“꼬리 가시에 독이 있으니! 사형인 내가 꼬리를 맡으마!”

그때 벌레 왕이 날개를 파닥이며 그들을 향해 돌진해 왔다.

요진이 외쳤다. “늦었습니다! 어서 피하세요!”

비록 사형들에게 피하라고 소리쳤지만 요진은 오히려 앞으로 튀어 나가 검으로 독 가시를 막아냈다! 충왕은 가시를 무기 삼아 요진과 격렬하게 맞붙었다!

가시 끝에서 때때로 독액이 뿜어져 나와 요진은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서너 합을 겨룬 뒤 녀석의 수법을 파악한 요진은 정면 대결 대신 ‘평사낙안’ 초식을 써서 세 번 밀고 당기며 녀석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덩치가 커서 몸을 돌리는 게 둔했던 충왕이 주춤하는 사이, 요진이 검을 휘둘러 날개 절반을 베어버렸다! 괴물이 중심을 잡으려 애쓰는 찰나 요진이 검을 여러 개로 분신시켜 옷핀처럼 독 가시를 바닥에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충왕이 튀어 올라 가시를 뽑으려 했으나, 고개를 들어보니 요진이 검을 든 채 정수리 위에 서 있었다.

괴물이 당황한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천유와 첩효가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찔러 마침내 충왕의 숨통을 끊었다!

충왕의 숨통이 끊어지자 겁에 질린 벌레들이 그것들의 대표를 하나 파견해 요진 등과 담판했다. 화해를 청하며, 앞으로는 사람을 쏘지 않고 꽃의 꿀만 채취하겠다고 맹세했다.

요진은 만약 다시 사람을 해치면 즉시 창자가 끊어져 죽을 것을 하늘에 맹세하게 했다.

칩충들 중에는 진심으로 맹세한 것도 있었으나 대충 시늉만 하고 나중에 다시 쏘려던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벌레가 맹세를 마치자마자 꼬리의 긴 가시가 갈고리 형태로 변했다. 이제 사람을 쏘면 자신의 내장까지 함께 빠져나와 정말로 창자가 끊어져 죽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그물은 넓고 치밀하여 빠뜨림이 없으며, 머리 세 자 위에 신령이 계신다는 의미다. 한낱 벌레의 맹세조차 이토록 영험하거늘 하물며 사람의 맹세는 어떠하겠는가?

(독자 여러분도 짐작하셨겠지만, 이 황칩충이 바로 우리가 흔히 보는 ‘꿀벌’의 기원이다.)

충왕은 잡았으나 요진도 목에 독액이 튀어 화끈거리는 통증과 함께 물집이 잡혔다. 다행히 마고가 이끼풀, 마치현(馬齒莧), 반변련(半邊蓮) 세 가지 약초를 찾아내 찧어 발라주니 통증이 가라앉았다. 마고와 자항은 이 처방으로 노인의 아내와 수많은 백성을 구해냈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8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