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田雨)
【정견망】
봄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겨울의 모습이다. 북방의 초봄 대지는 여전히 황량하고 적막하다. 하늘은 때때로 흐리거나 맑으며, 짙거나 옅은 구름은 수기를 가득 머금은 듯 몽롱하다. 만물을 꿰뚫는 태양의 힘은 날로 강해지고, 바람도 그에 따라 빈번하고 거침없이 불어댄다.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다가도 때로는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몸이 떨릴 정도로 춥다. 그러나 밭으로 들어서서 발밑에서 갑작스럽게 올라오는 부드러움을 느끼는 순간, 그것은 단번에 당신의 심령을 타격한다. 당신이 밤낮으로 그리워하던 봄은 대체 언제 도착한 것인가?
비가 바람을 따라와 만물을 씻어내고, 나아가 영혼을 씻어낸다. 햇살이 날로 많아지니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도 늘어난다. 보라, 저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강가에서 버들강아지를 찾고, 버들피리를 만들며, 연을 날리고, 큰 밭에 나가 고들빼기를 캔다…… 겨울의 잔몽(殘夢)은 얇은 종이와 같아서 아이들이 한 번 밟으면 가루가 되어 부서진다. 아무런 의미 없는 추위는 차마 퇴장하지 못하고, 어느 음침한 비 오는 날을 틈타 몰래 되돌아오며 봄을 자신들의 시야 밖으로 가두려 획책하지만, 그 역시 일장춘몽일 뿐이다.
엄한 추위에 굴하지 않는 생명들, 삭막함 속의 몸부림은 얼마나 길고 고통스러운가. 그것은 짧은 하룻밤의 악몽이 아니라, 생명이 뼈에 사무치도록 피로써 조각해 온 과정이며, 신성한 신앙이 있는 사람이 신념을 견지해 온 것이고, 새 생명이 사악(邪惡)의 포위 공격을 멸시한 것이며, 정의가 사악한 세력에 두려움 없이 저항한 것이다.
봄은 파란 없이 완만하게 오고, 천지의 변화는 소리 없이 이루어지며, 모든 것은 이미 안배되어 있으니 우리가 어찌 아름다운 봄빛을 저버릴 수 있겠는가? 하늘(上天)은 우리에게 무한한 아름다움을 주었으니, 우리 또한 그 아름다움을 세간의 중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봄속으로 들어가 냄새 맡고, 듣고, 마음으로 감지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신이 들판으로 들어가고, 산속으로 들어가고, 농가로 들어가 농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이야말로 절기를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이때 부지런한 농가 사람들은 씨앗을 고르고 비료를 준비하며 밭을 정리하느라 바빠지기 시작한다. 친애하는 벗이여, 신성한 사명을 짊어진 우리는 어떠한가?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16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