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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마다 흩어져 올라가 고향을 바라보리라

유원(柳遠)

【정견망】

바닷가 뾰족한 산들 칼날 같으니,
가을 오자 곳곳마다 수심에 창자가 끊오지누나.
만약 몸을 천억 개로 화(化)할 수 있다면,
봉우리마다 흩어져 올라 고향을 바라보리라.

海畔尖山似劍鋩
秋來處處割愁腸
若爲化得身千億
散上峰頭望故鄉

유종원(柳宗元)은 자가 자후(子厚)이고 한족이며 하동군(河東郡) 사람이다. 하동 유씨 출신으로 세상에서는 유하동(柳河東), 하동선생이라 일컬었다. 영주(永州)로 유배되었을 때 거처 근처에 우계(愚溪)가 있어 사람들이 ‘유우계’라고도 불렀다. 후에 유주자사(柳州刺史)로 관직을 마쳐 세인들은 ‘유유주’라고도 부른다. 당대(唐代)의 문학가, 철학가, 산문가이자 사상가이다.

유종원은 한유(韓愈)와 함께 당대 고문(古文) 운동을 주도하여 ‘한유(韓柳)’라 병칭되었고, 유우석(劉禹錫)과 함께 ‘유유(劉柳)’, 왕유(王維)·맹호연(孟浩然)·위응물(韋應物)과 함께 ‘왕맹위유(王孟韋柳)’라 일컬어진다. 유종원은 평생 600여 편의 시문 작품을 남겼는데, 문장의 성취가 시보다 크다. 저서로 《하동선생집》이 있다.

시인의 이 시 《여호초상인동간산기경화친고(與浩初上人同看山寄京華親故)》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망향 시사(詩詞)와 비교했을 때, 이 시는 더욱 애간장을 태우는 듯하다.

“바닷가 뾰족한 산들 칼날 같으니,
가을 오자 곳곳마다 수심에 창자가 끊오지누나.”

시에서는 종종 사물을 보고 감정을 떠올리는 법이다. 시인은 저 솟아오른 산봉우리들을 보면서 예리한 칼날을 떠올렸다. 특히 가을이 와서 만물이 시든 후 산봉우리는 더욱 돌출되고 뾰족하게 솟아오르는데, 참으로 한 자루 한 자루의 날카로운 검과 같다.

세인이 사물을 보는 관점은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시인에게 가슴 아픈 일이 있기에 뾰족한 봉우리가 시인의 눈에는 심장을 베는 예리한 검으로 보이는 것이다. 만약 시인이 전장에 나가 적을 물리치는 장군이었다면 아마도 적을 살상하는 보검으로 변했을지 모른다. 만약 조정에서 간신들을 처단하는 상황이었다면 조정의 간신을 척결하는 도구가 되었을 수도 있다. 똑같이 한 자루 날카로운 검을 느껴도 심경에 따라 차이가 있는 법이다.

“만약 몸을 천억 개로 화(化)할 수 있다면,
봉우리마다 흩어져 올라가 고향을 바라보리라.”

‘몸을 천억 개로 화한다(化得身千億)’는 것은 불가(佛家) 법신(法身)에 대한 설법이다. 여기서 ‘봉우리마다 흩어져 올라가 고향을 바라보리라’는 것은 발의 극심한 통증(검과 같은 산봉우리에 찔리는 아픔)을 참아내면서라도, 모든 산마루에 자신을 하나씩 세워 고향을 바라보고 싶다는 뜻이다.

시인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수많은 나 중에서 어느 하나는 운 좋게 고향을 볼 수 있겠지.’

검에 찔리는 듯한 고통, 이러한 감수성을 아마 누군가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시인이 왜 이토록 절절한 감수성과 그리움을 가졌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것은 나로 하여금 현재를 연상케 한다. 창세주께서 우리에게 인류의 진상과 우리가 인세에 온 초심을 알려주신 후,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 우리는 대부분 천상에서 온 신(神)으로, 법을 얻어 자기 대궁(大穹)과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내려왔다. 사람마다 강렬한 망향의 정을 품고 있는데, 이는 단지 인간 세상의 고향이 아니라 꿈속에서도 그리워하던 천상의 고향을 말하는 것이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