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简体 | 正體 | English | Vietnamese

현목기 시즌 5 (3)

화본선생

【정견망】

“걔는 매일 도대체 뭘 공부하는 거야? 왜 항상 걔가 1등이지? 평소에 그렇게 노력하는 것 같지도 않던데……”

“강설정!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여소요(餘筱瑤)의 책상을 뒤져?” 한 남학생이 강설정을 향해 손가락 총을 겨누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별 뜻 없어, 그냥 방학 때 집에 가면서 무슨 문제집을 챙겨가는지 보고 싶어서 그래!” 강설정이 말했다.

“이 만년 2등아, 남의 책상을 가루가 되도록 뒤져봐야 소용없어! 그래도 만년 2등일걸!”

“꺼져!” 강설정은 발로 그를 차며 욕을 했다.

“아! 사람 때린다! 사람 때려!……”

독백:

인류가 말세에 이르러 음양반배(陰陽反背)가 되었기에, 당시 우리 반 여학생들은 매우 기가 세서 자주 남학생들에게 손찌검하곤 했다. 반면 남학생들은 정말 무능한 애들이 있어서, 말투가 여성스러울 뿐만 아니라 실제로 여학생을 이기지도 못했다. 게다가 반 석차 1위부터 3위까지는 대개 여학생들이 독차지했다.

……

일요일 오후, 기숙사생들은 먼저 기숙사로 돌아가 짐을 풀고 저녁 5시 반에 인솔 교사를 따라 학교로 가서 저녁 자습을 해야 했다. 저녁 자습을 마친 뒤에야 다시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중학생은 매일 선생님이 강의하는 저녁 자습 시간이 6시부터 8시까지였는데, 즉 이 시간대에는 선생님의 수업이 있었다. 하지만 8시 이후에도 기숙사생들은 숙제를 위해 두 시간을 더 공부해야 했다. 다시 말해, 기숙사생들이 숙소로 돌아가면 이미 밤 10시 반쯤 되었다.

일요일 오후, 여소요는 저녁 자습을 준비하러 교실로 돌아왔다. 아까 그 남학생이 여소요를 찾아와 낮은 목소리로 일러바쳤다.

“여소요, 강설정이 네 책상 서랍을 뒤졌어. 네가 무슨 책을 집에 가져갔는지 보더라. 뒤지면서 내내 투덜대면서, 왜 네가 계속 1등이냐고 그러던데……”

여소요는 그저 웃기만 할 뿐 화를 내지 않았다.

……

그날 밤, 국어 선생님은 저녁 자습을 마친 후 퇴근하지 않았다. 여소요가 화장실에서 나와 교무실 앞을 지나가는데, 방 안에 선생님 혼자 있는 것이 보였다.

“선생님, 이렇게 늦게까지 퇴근 안 하셨어요!” 소요가 인사를 건넸다.

국어 선생님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여소요임을 알자마자 소리쳤다.

“소요야! 이리 좀 와보렴!”

여소요는 교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캄캄한 복도에서 오직 이 교무실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오늘따라 전등이 고장 났는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도깨비불처럼 깜빡거렸다.

“선생님, 저 이번 월말고사 국어 성적 올랐어요. 선생님 저 상 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세상 물정 모르는 소요는 국어 선생님을 향해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소요야, 너 정말 예쁘게 생겼구나.” 국어 선생님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여소요는 갑자기 진한 술 냄새를 맡고 물었다.

“선생님, 술을 얼마나 드신 거예요?”

그녀는 국어 선생님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자신을 응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방 안의 전등은 계속 깜빡거렸다. 선생님은 그녀를 노려보며 천천히 전등 스위치 쪽으로 발을 옮기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전등이 고장 났구나, 꺼야겠다.”

그 목소리는 마치 악마가 내뱉는 신음 같았다. 여소요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국어 선생님은 갑자기 방 안의 불을 껐다. 그는 악마처럼 소요를 꽉 껴안았고, 역겨운 입술로 소요의 얼굴을 함부로 씹고 할퀸다. 여소요는 공포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하며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다!

“아! 살려주세요!”

여소요의 내면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입으로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바로 그때 저녁 자습 종료 벨이 울렸고, 복도의 전등이 환하게 켜졌다. 여소요는 마수에서 벗어나 서둘러 도망쳤다.

독백:

불행히도 나는 13살 때 남자 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큰 불행은 아니었다. 이어지는 2년 동안 나는 많은 일을 겪었다. 그리하여 14, 15세라는 그 꽃다운 나이에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

여소요는 겁에 질려 몸을 계속 떨었다. 13살 소녀에게 이 말세(末世)에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없었으며, 남녀 관계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해준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 그저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인들이 저런 행동을 하는 것만 보았을 뿐이다.

그녀의 세계관이 무너져 내렸다. 왜? 왜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나에게 이러는 걸까? 왜……

다음 날 아침 일찍, 국어 선생님은 안절부절못하며 교사 건물 입구에서 기숙사생 행렬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여소요를 발견하자마자 소리쳤다.

“여소요! 이리 와! 이리 오라고!”

여소요는 국어 선생님이 부르는 것을 알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고, 내심 너무나 두려워 다가가지 못했다.

“오라니까! 빨리 오라고!” 국어 선생님이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여소요는 바들바들 떨며 다가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 국어 선생님은 그녀를 건물 구석으로 데려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소요야, 정말 미안하다. 선생님이 어제저녁에 술이 과했어, 미안하다, 미안해…… 선생님은 결혼 생활도 불행하고, 심장병도 있어서 몸이 아주 안 좋단다…… 너는 내가 어릴 때 좋아했던 그 아이와 아주 닮았어…… 자, 고개를 들어보렴. 선생님을 용서한다고 말해줄 수 있지, 응?”

여소요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녀는 그 악마 같은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이때 국어 선생님이 갑자기 소리 내어 울며 더욱 구슬프게 말했다.

“으윽…… 나 같은 사람은 죽어야 해, 그냥 죽는 게 낫지. 심장병이 이렇게 심하니 살날도 며칠 안 남은 것 같구나……”

백지장 같은 13살 아이가 평소 존경하던 선생님이 죽음으로 협박하는 상황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소요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눈동자에는 나약함과 불안함이 섞인 용서의 기색이 비쳤다. 국어 선생님은 즉시 교활하게 말을 이었다.

“고맙다 소요야, 소요야, 이 일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안 된다, 알았지? 그러면 너한테도 좋지 않아.”

여소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서 수업 듣거라! 공부 열심히 하고!”

……

여소요는 여전히 온몸이 떨리고 마음이 불안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39도의 고열이 났다.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연락했지만, 아버지는 퇴근 후에야 데리러 올 수 있었다. 그녀는 오후 방과 후까지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오지 않았고, 친구들이 모두 밥을 먹으러 간 사이 혼자 교실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그녀는 고통스럽게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교사 건물 안의 교사와 학생들은 거의 다 식사를 하러 간 상태였다. 그때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아빠인 줄 알고 고개를 들었으나, 그곳에는 그 악마가 서 있었다. 악마는 그녀의 뺨을 물어뜯듯 부비며 말했다.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

바로 그때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번에는 진짜 아빠였다. 악마는 서둘러 교실을 나가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아빠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빠는 소요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의사가 체온을 재보니 이미 40도에 육박했다. 서둘러 해열 주사를 맞고 소염제 수액을 맞아야 했다. 여소요는 의자에 앉아 수액을 맞으며 입술을 깨물고 울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빠는 딸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왜 그러니? 요새 무슨 일 있었어?”

여소요는 그저 울기만 할 뿐 고개를 들지 못했고, 이 일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아빠는 소요의 태도를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다시 물었다.

“소요야, 말해보렴. 무슨 일이 있었든 아빠는 너를 탓하거나 꾸짖지 않을 거야. 착하지, 아빠한테 말해줘.”

소요는 흐느끼며 말했다.

“구… 국어 선생님이 저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저한테 입을 맞췄어요……”

아빠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더니 분노로 가득 찼다.

여소요의 아빠는 교장을 찾아갔지만, 두 번이나 허탕을 쳤다. 아빠는 결국 경찰인 친구를 찾아갔고, 그 경찰은 이 중학교 교장과 친구 사이였다. 사건을 알게 된 교장은 말했다.

“만약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반드시 파면하겠습니다!”

소요의 아빠는 반을 옮겨달라고 요구했고, 교장도 동의했다.

독백:

그렇게 나는 다른 낯선 반인 1반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고난은 끝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

……

소요 아빠는 기술자였다. 그 작은 도시에서 기술은 매우 뛰어났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기술 연마에 쏟았기에 대인관계에는 서툴렀다. 선생님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거나 돈을 보낼 줄도 몰랐고, 관계를 잘 맺는 법도 몰랐다. 그저 명절 때 소요를 통해 값싼 작은 선물을 보내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 온갖 악이 범람하는 말세에 선생님들은 이미 그런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소요가 옮긴 반의 담임은 영어 교사였는데, 이름은 상려연(常麗娟, 가명)으로 40대 중반의 여선생이었다.

소요가 반을 옮긴 지 며칠 동안은 환경이 바뀌고 친구와 선생님이 낯선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 그러나 보름 정도 지났을 때, 그녀는 새 담임 선생님이 자신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선생님은 그녀를 보기만 하면 눈을 부라리며 노려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번 사건을 겪은 후 학습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고 수업 시간에도 멍하니 있기 일쑤였다.

“여소요! 내가 방금 뭐라고 했지?” 상려연이 소요를 째려보며 물었다.

소요는 방금 정말 딴생각을 하느라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일어서!” 상려연이 매섭게 말했다.

여소요는 천천히 일어났다.

“찰싹!”

매운 손찌검이 날아와 소요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소요의 얼굴은 붉게 부어올랐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앉아!” 상려연은 자리에 앉은 여소요를 다시 한번 노려보았다.

……

“이리 와!” 상려연이 복도에 있는 소요를 보며 소리쳤다.

소요는 겁에 질려 다가갔다. 상려연은 소요를 훑어보며 말했다.

“너 이 옷은 왜 이렇게 짧니?”

소요의 엄마는 살림이 아주 알뜰해서, 옷이 세탁 후 줄어들어도 아까워서 바꿔주지 않았다. 그래서 교복 안의 스웨터가 조금 짧았다. 소요는 자기 옷을 잡아당기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짧나요? 그렇게……”

“찰싹!”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 뺨을 때렸다.

“염치없는 것! 그렇게 짧게 입고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그래?! 당장 갈아입어!” 상려연은 욕설을 내뱉으며 가버렸다.

복도에 있던 친구들이 이 장면을 모두 보았고, 아이들은 그녀를 향해 수군거렸다. 어떤 애는 말했다.

“우리 학교 선생님 자녀한테 들었는데, 쟤가 선생님을 유혹했대……”

……

“여소요! 너 또 딴청 피우지! 한 번만 더 그러면 내 반에서 나가! 천한 것! 굳이 내 반에 밀고 들어와서는, 뻔뻔한 똥 덩어리 같으니!” 상려연이 다시 욕을 했다.

“철썩!”

“아!” 여소요는 무언가가 몸을 후려치는 느낌에 너무 아파 비명을 질렀다.

바싹 말린 버드나무 가지였다. 선생님은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그녀를 모질게 채찍질했다. 이 마른 버드나무 가지는 살갗에 닿기만 해도 순식간에 보랏빛 피멍이 맺혔다.

“철썩! 철썩!……”

뺨도 몇 차례 더 때렸다. 담임 상려연의 수업 시간만 되면 여소요는 욕을 먹거나 매를 맞았기에 도저히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하루는 야간 자습 시간이었다.

“소요야, 이 수학 문제 좀 설명해 줄래?”

여소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친구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무슨 냄새지? 너무 지독해.” 여소요는 발 냄새를 맡았다.

그 친구가 교실 안이 덥다고 신발을 벗은 것이었다. 그는 발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이 냄새야?”

여소요는 그 친구의 양말에 구멍이 나 발가락 하나가 삐져나온 것을 보고 갑자기 너무 웃겨서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마침 그때 정교처(政敎處) 당직 선생님이 이를 보고 물었다.

“저 여학생! 이름이 뭐야?”

여소요는 얼른 웃음을 거두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일어서!” 선생님이 꾸짖었다.

여소요는 천천히 일어났다.

“빨리 말해! 내 시간 뺏지 말고!”

“여… 여소요예요.”

그는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1반 여소요, 저녁 자습 시간 소란, 1점 감점.”

다음 날 아침 체조 시간, 정교처 선생님이 담임에게 감점 수첩을 보여주며 한참 동안 손짓 발짓 섞어 무언가를 말했다. 담임은 또 여소요인 것을 확인하자 노발대발했다.

국민체조를 하고 있던 여소요는 상려연의 하이힐 발길질에 그대로 땅바닥에 고꾸라졌다! 순식간에 전교생의 시선이 바닥에 엎어진 여소요에게 쏠렸다.

“당장 일어나!” 상려연이 욕했다.

겁에 질린 여소요는 옷의 먼지를 털 겨를도 없이 서둘러 땅바닥에서 기어 일어났다. 상려연은 주먹으로 여소요의 가슴을 밀쳐댔고, 한 대 맞을 때마다 소요는 비틀거렸다. 상려연은 때리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똥 덩어리 같은 년! 뻔뻔하고 천한 것! 지는 공부 안 하면서 남까지 방해해! 어쩜 그렇게 꼬리를 치니!……”

독백:

여학생들이 당시 선생님께 ‘똥 덩어리’, ‘천한 년’이라 불린 것은 그나마 점잖은 편에 속했다. 차마 글로 쓸 수 없을 만큼 더 심한 욕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마치 유곽의 포주가 기생에게나 할 법한 욕들이었다.

……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97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