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도(法徒) 정심(淨心)
【정견망】
2012년 박해로 인해, 아내와 이별하고 딸과 헤어져 생계를 도모하고자 멀리 타향으로 떠났다. 떠나기 직전 눈이 갑자기 세차게 내리고 음산한 바람이 울부짖었다······
風雪連夜扣寒門 눈보라 밤새도록 차가운 문을 두드리고
漫目枝椏簇梨紛 눈에 가득한 나뭇가지에는 배꽃이 어지러이 떨기 지었네
撲朔落英摧懷冷 분분히 떨어지는 꽃잎은 품속을 꺾어 차갑게 하는데
誰寄梅芯汲吾心 그 누가 매화의 마음을 보내 내 마음에 길어다 주랴
枕冰衾雪惶入夢 얼음을 베개 삼고 눈을 이불 삼아 황망히 꿈에 드니
呼刀嘯劍叱覺生 칼을 부르고 검을 울리며 깨어난 생명을 꾸짖네
淩霄九重夜徹問 구중 하늘 능소에서 밤새도록 물으니
刻骨貞魂至死純 뼈에 새겨진 굳센 넋은 죽을 때까지 순결하네
帝轉陽明還衣錦 상제가 양명(陽明)으로 돌려 비단옷을 되돌려주니
猶報春恩吐蕊芬 오히려 봄의 은혜에 보답하려 꽃봉오리 향기를 토해내네
清香溢遠透心脾 맑은 향기 멀리 넘쳐 심폐를 꿰뚫으니
遍喚萬類同赴春 두루 만물을 불러 함께 봄으로 가게 하네
春寒料峭月清淺 봄 추위는 쌀쌀하고 달빛은 맑고 얕은데
江舸爭淩日微熏 강의 큰 배들은 얼음을 헤치며 다투고 햇살은 나른하게 취하네
釋然枝頭笑爛漫 가지 끝에서 집착을 내려놓고 난만(爛漫)하게 웃으니
孰解心酸爲枚青 그 누가 푸른 매실 한 알을 위한 마음의 시림을 알리오
서기 2017년 법도 정심이 영어(囹圄)의 몸으로 정리하다.
나그네가 감동해 풀이하다:
황혼의 빛도 멈추지 못하는 눈보라가 밤새 끊임없이 틈새 많은 문과 창문을 두드렸다. 마치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여행자에게 내일 아침의 여정을 일깨워 주려는 듯했다. 아침에 문을 열자, 눈에 가득한 나무들의 가지가 온통 하얀 눈에 덮여 있어, 마치 초봄에 분분히 다투어 피어난 배꽃 송이들 같았다. 하지만 여행자가 음미하기에는 마치 하늘이 자신에게 평안히 즉시 떠나기를 재촉하는 것 같았다. 길 위에서 바람에 말려 떨어진 눈송이가 수시로 여행자의 가슴과 깃으로 파고들어, 순간 머릿속에 구차하게 남아 있던 잠의 기운을 쓸어버렸다. 마치 영적인 빛이 번쩍이는 듯했으니, 암암리에 자신의 의지가 이토록 가라앉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겠는가. 이 점점의 눈송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 결백한 매화 꽃봉오리를 연상치 않을 수 없게 하니, 그렇다, “한 차례 뼈를 찌르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매화의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그 연약한 꽃송이가, 눈을 이불 삼고 얼음을 베개 삼아, 꿈속의 찰나 같은 따스함을 구하려다가, 도리어 칼과 검처럼 매서운 찬 바람에 가차 없이 책망당하고 채찍질당해, 순식간에 눈의 영역과 얼음의 봉인이라는 잔혹함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생각해 보라. 밤새 끊이지 않는 고통은, 의식을 마치 극한의 구천(九霄)으로 끌고 들어가는 듯했고, 뼈에 사무치는 고통과 봄으로 돌아가려는 극치에 달한 갈망은 결국 이 끝이 없을 것 같은 긴 밤 속에서 함께 사라져 버렸다.
청제(靑帝)가 매화의 신령을 가련히 여겨, 매번 마지막 순간에 이 차가운 밤의 고요함을 깨뜨리고, 오직 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한 생각 속에 따스함과 힘과 광명을 주입해 주었다. 날이 갈수록 점차 따뜻해지는 햇살 아래에서, 그 매화는 뜻밖에 기적적으로 날마다 풍성해졌으며, 심지어 교태로운 꽃봉오리를 토해내어, 조물주의 기사회생하신 홍은(洪恩)에 보답하길 기약했다. 마음을 적시는 맑은 향기가 바람 타고 멀리 퍼지니, 마치 동면하던 만물을 깨워 이 봄이 돌아오는 아름다움을 함께 받들도록 부르는 듯했다.
비록 밤에 찾아오는 한류가 여전히 이따금 불복하며 번득이고, 심지어 하늘의 달조차 부득이 조심조심 훔쳐보아 “치마를 들어 얼굴을 반쯤 가린 듯(猶抱琵琶半遮面)” 할지라도, 날이 밝을 무렵 강가에 비늘처럼 늘어선 배들은 도리어 이미 조급함을 견디지 못하고, 빈번히 떠오르는 부서진 얼음의 강물 속에서 노를 젓고 돛을 올리며 “읊조리고 휘파람 불며 천천히 간들 어떠하리(何妨吟嘯且徐行)”라고 한다. 이때 강기슭의 매화는 순식간에 다가온 번화함 앞에서, 모두 분분히 가지 끝을 뛰어내려 가볍게 돌며 춤추고, 나부끼고 흔들리는 모양이 마치 환한 기쁨을 다 드러낸 아리따운 얼굴 같았다. 아침 햇살 아래 만개한 꽃들이 비처럼 흩날리는 것을 보았으나, 이미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비천(飛天)을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유정중생(有情眾生)을 가장 창망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아직 이때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그 푸릇함이 탄환 같은 한 알 한 알의 매실이 가지 가득 매달렸을 때인데, 그 한 알 한 알은 바로 그 한 송이 한 송이가, 일찍이 천신만고를 겪은 후의 기탁이었다. 그 누가 그 속의 참된 뜻을 깨달을 수 있으리오? 겉으로는 파도 없는 조용한 표면 같으나, 실제로는 고요한 물이 깊이 흐르는 축적을 함축하고 있다.
이에 나그네는 천하 사람들에게 권하노니, 다시는 얻음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원망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눈앞에 얻은 바를 소중히 여기라. 혹 그것은 그대를 아끼는 이가 간과 쓸개를 다 드러내고 영혼을 모으고 모아, 바야흐로 오늘 아침에 한 번 나타나게 한 것일 수 있으니, 참으로 천지의 비민(悲憫·슬퍼하고 가엾게 여김)과 조물주의 불심(佛心)을 감동케 할 만하다! 족함을 알고 감사하며 심신을 바르게 하고, 무사무아(無私無我)하니 숙인(宿因·과거의 인연)을 보게 된다. 천지만물은 법(法)이 성취해 주는 것이니, 담담하게 서투름을 지키는 것이 진인(真人)에 가깝도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2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