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일본 도쿄 기자단
【정견뉴스】

2026년 4월 8일, 미국 션윈(神韻)신기원예술단이 일본 도쿄 신주쿠 문화센터(Shinjuku Bunka Center)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장에는 특별한 관객 두 명이 찾아왔다. (루융/에포크타임스)
지난 2026년 4월 8일 저녁, 도쿄 신주쿠 문화센터에서 열린 션윈 공연장에 특별한 관객 두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극장 밖에서 션윈을 비방하는 구호를 외치던 이들이었으나, 이날은 관객이 되어 극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이들은 “앞으로 션윈 방해 활동에 다시는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마음을 돌려세운 션윈 공연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두 사람은 각각 일본 우익 단체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다나카(Tanaka, 가명)와 후지타(Fujita, 가명)다. 다나카 씨는 작년과 올해 션윈 공연 기간 중 ‘창룡회(蒼龍會)’라는 글자가 새겨진 검은색 승합차를 몰고 도쿄와 인근 도시의 션윈 극장 주변에 총 5회(작년 3회, 올해 2회) 나타나 고성능 확성기로 중공의 거짓말을 반복하며 션윈을 공격했다. 후지타 역시 단체 표식이 없는 차량으로 이 활동에 동참했다.
이들은 보통 4~5대의 선전차량을 동시에 출동시켜 관객들이 입장할 때 극장 밖에서 구호를 외쳤고, 이로 인해 지나가던 행인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션윈 2026년 일본 공연 기간 중, 고용된 일본 우익 단체가 시부야 극장 인근에서 공연을 방해하고 있다. (NTD)
션윈 일본 주최 측 책임자인 장천(張晨) 대표에 따르면, 이러한 방해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스태프들이 다가가 그들을 설득하며 션윈 공연의 취지와 파룬궁(法輪功)이 중국 대륙에서 중공에 박해받고 있는 실상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그들에게 일본의 예의범절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확성기를 대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주변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오해가 있다면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으며, 당신들도 나름의 이념을 가진 우익 단체가 아니냐며 설득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일본 경찰청이 2004년 발표한 《우익 현황과 단속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우익 단체들은 통상 ‘반공(反共)’ 성향을 띠고 있어 중공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자주 벌이지만, 자금 확보를 위해 타인의 의뢰를 받아 이른바 ‘더러운 일’을 대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몇 차례 접촉을 거치면서 장 대표는 다나카와 후지타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다. 비록 방해 활동을 하러 오긴 했으나 두 사람 모두 션윈과 파룬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강한 적대감을 품은 다른 이들과 달리, 이들은 스태프들이 다가가 설득할 때 묵묵히 이야기를 들었으며 폭언을 퍼붓지도 않았다.
장 대표는 “우리에게 개인적인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단지 돈을 목적으로 고용되어 방해 활동을 하러 온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대립을 이어가기보다 이들을 공연에 직접 초대해 보여주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바꿨다. “그들이 먼저 션윈이 어떤 공연인지 이해한 뒤에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싶었다. 그것이 공연에 초대한 초심이었다”라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뜻밖에도 두 사람은 장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윽고 2026년 4월 8일 저녁, 이들은 도쿄 신주쿠 문화센터를 찾아 션윈신기원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션윈은 중공에 의해 파괴된 중국 5천 년의 정통 신전(神傳) 문화를 부흥하고 선양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공연이 보여주는 선량한 인성과 전통 도덕으로의 회귀를 담은 프로그램들은 세계 각국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듯, 이 두 사람의 마음도 움직였다.
공연이 끝난 후 극장을 나서던 후지타는 감동을 감추지 못한 채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여성 성악가의 노래에 담긴 메시지에 큰 울림을 받았다고 거듭 밝혔다.
션윈 성악가의 가곡 〈먼지를 쓸어내다〉에서 “세인은 대부분 신이 사람 몸으로 전생하여, 한 무리 한 무리 법을 위해 왔거늘, 윤회전전하며 올 때의 염원을 잊고”라며 창세주께서 말세에 구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가사가 정말 뜻깊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너무나도 잘 쓰인 가사다!”라며 감탄했다.
다나카 역시 장과로(張果老)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공연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전반부보다 후반부가 훨씬 더 멋졌다. 이제 공연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되었는데 정말 훌륭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작년부터 션윈을 직접 보고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후지타는 그동안 션윈을 방해했던 행동에 대해 후회의 빛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현장 스태프에 따르면, 스태프가 그에게 ‘선악에는 반드시 보응이 따른다(善惡終有報)’고 말하자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도 보응을 받겠지”라고 읊조렸다고 한다.
며칠 후 다나카는 장 대표에게 5월 12일 도쿄에서 열릴 션윈 공연 티켓을 친지들을 위해 예매했다고 전해왔다.
배후 지시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중국인”

션윈 2025년 일본 공연 기간 중, 고용된 일본 우익 단체가 시부야 극장 인근에서 공연을 방해하고 있다. (NTD)
션윈을 올바르게 이해하게 된 다나카와 후지타는 장 대표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장 대표는 “그들이 우리를 보고 다른 단체들과 달리 매우 선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처럼 너무 착하게 굴면 요즘 세상에서 일하기 힘들고 손해를 보기 십상’이라며 반농담 섞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다나카는 방해 공작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았다.
다나카의 설명에 따르면, 우익 업계 내에 기무라(Kimura, 가명)라는 친구가 있는데 기무라가 한 중국인 여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여성의 아버지가 자금을 대며 기무라에게 일본 내 션윈 극장 주변에서 방해 활동을 벌여달라고 요구했고, 매번 최소 3대 이상의 차량을 출동시켜 달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걸었다. 자금을 받은 기무라는 다나카를 고용해 구체적인 실행을 맡겼고, 다나카가 다시 후지타에게 도움을 청한 구조였다.
다나카는 고용주가 매우 큰돈을 썼다며, 제시한 금액이 수백만 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금액은 우리가 평소 동종 의뢰를 받을 때 받는 액수의 1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장 대표가 해당 고용주가 중공 대사관이나 영사관과 관련이 있는지 묻자, 다나카는 “그 부분까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2025년 방해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파룬궁 사정에 밝은 도쿄 경시청의 한 관료는 에포크타임스 기자에게 “이러한 방해를 지시할 자가 중공 외에 또 누가 있겠는가?”라며 반문한 바 있다.
새 의뢰 거절… “더 이상 악행에 이용되지 않겠다”
다나카는 장 대표에게 사석에서 사실 파룬궁에 대해 잘 몰랐다며,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파룬궁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찾을 수 없어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방해 활동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확성기로 외칠 비방 구호를 만드는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인터넷을 정말 오랫동안 뒤진 끝에, 겨우 뉴욕타임스(NYT)의 관련 보도 기사에서 쓸 만한 내용을 몇 가지 찾아내어 인용했다”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8월부터 뉴욕타임스는 션윈 예술단을 공격하는 기사들을 여러 차례 게재한 바 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션윈 극장에는 대규모 폭탄 테러 및 살해 협박 이메일이 배달되었고, 각국 지도자들에게도 공연 취소를 압박하는 공갈 편지가 발송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나카는 “파룬궁은 딱히 공격할 만한 약점이 없어서 부정적인 자료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라며, 이 때문에 다른 의뢰에 비해 극장 앞 방해 시위 시간을 훨씬 짧게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후지타 역시 이번 일에 동참하며 마음이 편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장 대표가 전한 바에 따르면 후지타는 “사실 처음부터 이번 의뢰가 참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받아들인 상태여서 어쩔 수 없었다⋯⋯”라며, 자신의 조직 이름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방해 현장에서 렌터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공연을 관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나카는 장 대표에게 션윈 방해와 관련해 “새로운 의뢰가 또 들어왔다”라고 슬그머니 털어놓았다.
새 의뢰는 5월 초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션윈 공연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에 장 대표는 다나카에게 엄중하게 조언했다. “당신은 이제 션윈이 어떤 공연인지 직접 확인했다. 시시비비와 선악의 문제 앞에서 이제는 명확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 이용당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며칠 후 다나카는 장 대표에게 연락해 새로운 방해 의뢰를 최종 거절했다고 전해왔다.
션윈이 신주쿠 문화센터 공연을 마친 뒤 4월 12일 도쿄 하치오지로 자리를 옮겨 공연을 이어갔을 때, 다나카는 극장 근처에 나타나 확성기로 두어 마디 소리를 지르는 시늉만 낸 채 5분도 안 되어 철수했다. 보조 역할을 하던 후지타는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 열린 션윈 공연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에포크타임스 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