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쉐(任雪), 류잉잉(劉櫻櫻)
【정견뉴스】

뉴질랜드 국회 행정의사당. (자오카이/에포크타임스)
웰링턴 시의회 레이 청(Ray Chung) 의원이 션윈예술단(Shen Yun Performing Arts) 공연을 관람한 후 중공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면담을 요청받았던 사실을 최근 밝혔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 보안정보국(NZSIS)이 웰링턴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외국 간섭 관련 비공개 브리핑 자리에서 폭로되었다.

웰링턴 시의회 레이 청 의원. (사진: 웰링턴 시청 홈페이지)
올해 6월 26일, NZSIS는 웰링턴 시의원들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하며 지방정부가 ‘정교한 수법을 쓰는 외국 간섭 주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중 공산당이 집권 중인 중국이 현재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외국 간섭 활동을 벌이는 국가로 지목되었다.
《뉴질랜드 헤럴드(NZ Herald)》가 브리핑에 참석한 6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레이 청 의원은 브리핑 현장에서 다른 의원들에게 자신이 션윈 공연을 관람한 후 중공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며 초대에 응해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면담 자리에서 대사관 측은 그가 션윈 공연에 참석한 이유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시의원은 《뉴질랜드 헤럴드》에 이 같은 사실이 현장 참석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브리핑 내용이 보안 사항에 해당함에 따라 참석자들은 모두 익명을 전제로 언론에 관련 내용을 밝혔다.
NZSIS “지방정부, 이미 외국의 간섭 표적 돼”
NZSIS 대변인은 해당 기관이 “웰링턴 시의회 선출직 의원들과 직접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브리핑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대변인은 NZSIS가 지방정부를 포함한 여러 분야와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외국 간섭 등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한 각계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NZSIS가 제공하는 정보와 자원을 이해하여, 업무 과정에서 스스로 위험 평가와 사전 조사를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ZSIS는 오랜 기간 국회의원 및 지방정부 선출직 대표들에게 국가 안보 브리핑을 제공해 왔으며, 선출직 공무원은 공공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외국의 간섭 세력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경고해 왔다. 또한 정보국은 공무원들에게 외국 관리나 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의심스럽거나 비정상적인 접촉을 받으면 주저 없이 관계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앤드루 햄프턴(Andrew Hampton) NZSIS 국장은 《뉴질랜드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정부에 비해 지방정부가 외국 간섭 주체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지적하며, 시장과 시의원, 지방정부 직원 모두가 간첩 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NZSIS는 최근 발표한 《위협 환경 보고서》에서 중공을 뉴질랜드 내 외국 간섭 활동에서 ‘가장 활발한’ 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주뉴질랜드 중공 대사관 측은 관련 평가를 거듭 부인하며 앞서 발표된 위협 보고서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 비난한 바 있다.
뉴질랜드-중국 관계, 새로운 난관 봉착
레이 청 의원의 이번 폭로는 뉴질랜드와 중공 간 외교 관계가 새로운 난관에 직면한 시점에 나왔다.
뉴질랜드 국영 라디오 방송(RNZ)에 따르면, 왕샤오룽 주뉴질랜드 중국대사는 최근 뉴질랜드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효화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 판결 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공동성명에 참여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왕 대사는 뉴질랜드가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결의와 능력을 그 누구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왕 대사는 베이징이 뉴질랜드의 이익을 해칠 의도가 없다고 덧붙였으나, 중국이 여전히 뉴질랜드의 최대 수출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발언은 일정한 경제적·외교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 정가에서는 역내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노동당 대표는 호주, 피지 및 기타 태평양 국가들로 구성될 예정인 ‘태평양 평화 연합(Ocean of Peace)’ 구상에 대해 뉴질랜드의 참여를 “기본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총리 대행이자 아시아태평양자유당(ACT) 대표인 데이비드 시모어(David Seymour) 역시 매체 《더 포스트(The Post)》에 뉴질랜드가 해당 협력 체제에 가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는 뉴질랜드가 태평양안보조약(ANZUS) 협력 관계가 해체된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공식 안보 동맹을 확보하게 됨을 의미한다.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뉴질랜드와 중국의 관계가 냉각기를 겪고 있는 반면, 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뉴질랜드 여야 간에 보다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NZSIS “초국가적 탄압은 주요 외국 간섭 형태”
NZSIS는 2025년 발표한 《연례 위협 평가》에서 ‘초국가적 탄압’을 뉴질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외국 간섭 형태 중 하나로 처음 공개 지정했다.
NZSIS는 보고서를 통해 “중화인민공화국 중앙통일전선작업부가 외국 간섭 활동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기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질랜드 국민이 사회적 차원에서 경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외국 간섭 형태는 초국가적 탄압”이라며, “초국가적 탄압이란 외국 정부가 자국 국경 밖에 있는 단체나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국외에서 감행하는 다양한 행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레이 청 의원, 과거 션윈 극찬… “이렇게 뛰어난 공연은 처음”
레이 청 의원은 2023년 4월 13일 웰링턴 세인트 제임스 극장(St. James Theatre)에서 뉴욕에 본부를 둔 션윈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후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그는 “정말 경이로웠다. 지난 20년간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녔지만 이런 공연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기량에 대해 레이 청 의원은 “이렇게 뛰어난 무용 기술은 처음 본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엄청난 재능을 가졌다”라며 깊은 감탄을 표했다.
또한 “현장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져 공연의 감동이 완전히 달랐고, 매우 독창적이고 순수했다”며 공연 전체를 즐겼다고 전했다.
션윈예술단은 공산주의 등장 이전의 5천 년 중국 전통문화를 부흥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무용과 음악을 통해 중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레이 청 의원은 공연 당일 아침 웰링턴 시의회의 예술·문화 담당자들과 회의를 가졌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는 예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예술은 서로 다른 문화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에, 담당자들에게 이 공연을 꼭 보라고 추천할 것입니다.”
션윈이 아직 중국 본토에서 공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접한 레이 청 의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이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충격적이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끝으로 그는 션윈예술단을 향해 격려와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단원들은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여 더 많은 훌륭한 공연을 선보여 주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에포크타임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3035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