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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명의 장석순: 산약(山藥) 일미로 기사회생 (7)

류여(劉如)

【정견망】

이번 케이스는 장(張) 모 씨가 장석순에게 보낸 한 통의 편지로, 자신이 ‘일미서여음(一味薯蕷飲)’을 활용하여 조카딸의 위중한 나력증을 치료한 과정이다. 나력증은 민간에서 말하는 쥐젖(老鼠瘡)으로, 서양의학에서는 흔히 림프결핵이라고 부른다.

【원문】

직례(直隸) 청현(青縣)의 장(張)××가 보내온 편지:

조카딸 O씨가 시집간 지 여러 해 되었는데, 나력증으로 인하여 노채가 되어, 숨이 가쁘고 기침이 그치지 않으며, 혹은 저절로 식은땀이 나고, 혹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 편지로 처방을 구했습니다. 제 짐작에 이는 음분(陰分)이 극도로 허손되어 초래된 것입니다.

이에 먼저 일미서여음(一味薯蕷飲)을 썼는데, 매일 생회산약(生淮山藥) 4냥을 달여서 큰사발 2개 분량을, 차처럼 수시로 따뜻하게 마시게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천식이 안정되고 땀이 멈췄으며, 기침 역시 가벼워졌습니다. 이어서 또 서여죽(薯蕷粥: 산약죽)을 겸해서 복용하게 하고, 간식으로 쓰게 하였더니 점차 완전히 나았습니다.

【분석】

옛날 사람들은 이 병을 ‘나력(瘰癧)’이라고 불렀다. 민간에는 “열 명의 나력 환자 중 아홉은 죽는다”는 말이 있다. 속칭 ‘나력목’ 또는 ‘쥐젖’이라고 하며, 서양의학에서는 이를 림프결핵이라고 부른다. ‘나력’은 《황제내경》에 처음 나타난다: “한열(寒熱)나력은 목과 겨드랑이에 있는 것으로…”, 즉 이 병의 부위는 대개 목덜미의 피부와 살 사이에 많이 나타나며, 크고 작은 핵 덩어리를 볼 수 있는데 작은 것은 ‘나’라 하고 큰 것은 ‘력’이라 한다.

병이 처음 시작될 때는 콩알 크기로 통증이 느껴지지 않다가, 점차 늘어나 구슬을 꿴 것처럼 이어지므로 나력(瘰癧)이라 부른다. 고름이 잡힐 때쯤이면 피부색이 어두운 붉은색으로 변하고, 곪아 터진 뒤에는 고름이 맑고 묽으며, 대개 이곳이 아물면 저곳이 터져서 관을 형성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쥐구멍과 같다. 목덜미에서 가장 흔하며, 심해지면 폐나 겨드랑이, 서혜부 부위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장 씨가 보낸 편지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본인이 의학의 이치를 잘 알고 있었기에 조카딸이 그에게 편지를 보내어 좋은 처방을 구했던 것이다. 또한 청나라 말기 및 중화민국 초기에 여자가 시집을 간 뒤에는 웬만큼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친정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시집을 가면 시댁 사람이 되기 때문이고, 둘째는 함부로 친정에 폐를 끼쳐 친정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걱정하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조카딸은 시댁에서 의사를 불러 진찰하고 치료했으나 낫지 않아 병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진퇴양난의 지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친정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비록 편지는 매우 간결하게 쓰였으나 대략적인 정황과 이치는 이와 같다. 장 씨가 편지를 받고서 친정 식구들 대부분이 알게 되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으며, 걱정스러운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명백할 것이고, 병세가 이때에 이르러서는 이미 매우 위험했을 것이다.

장 씨는 병세가 위중함을 보고, 의학의 이치를 잘 알기에 스스로 “음분이 극도로 허손되어 초래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 한 가지 약인 산약을 사용하여 조카딸을 치료하고 조카딸의 목숨을 구했다. 이 때문에 편지를 보내 감사를 표시했던 것이다. 만약 평범한 병세였다면 편지까지 보내어 감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 씨는 사실 장석순의 책 속 ‘일미서여음’ 처방 아래에 있는 이 대목을 보았던 것이다: “노채로 발열하거나 혹은 숨이 차거나 혹은 기침이 있거나 혹은 저절로 땀이 나거나 혹은 가슴속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증세 등 일체의 음분이 허손된 것을 치료한다. 생회산약(4냥)을 큰사발 2개 분량우로 달여, 그것을 차처럼 천천히 자주 따뜻하게 마신다.” 조카딸의 증상과 대조하여 원래 장석순의 처방에 따라 치료한 것이다.

이 병은 대개 속으로 화를 잘 내며 뜻과 감정이 조화롭지 못해 비위(脾胃) 중추의 기기(氣機)가 손상되고, 나아가 폐기가 허약해지며 간기가 울체되고 심신이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여 독사(毒邪 바이러스나 세균)가 틈을 타 들어와 초래된다. 청소년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장석순은 “산약은 색이 희어 폐(肺)로 들어가고, 맛이 달아 비(脾)으로 귀경하며, 액이 진해서 신(腎)을 이롭게 한다. 혈맥을 부드럽고 윤택하게 할 수 있고, 기화(氣化)를 굳건히 거두어 주며, 기침을 잠재우고 숨 찬 증상을 진정시키며, 뜻을 굳세게 하고 정신을 길러주며, 성질이 평화로워 늘 복용하거나 많이 복용할 수 있다. 마땅히 생것을 써서 즙을 달여 마셔야 하며 볶아서는 안 되는데, 그 이유는 단백질을 매우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볶으면 그 단백질이 타서 말라버려 복용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단백질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자양하는 약 중에서 진실로 최고의 품이다.”라고 했다.

이 대목은 아주 통속적이어서 산약의 약성(藥性)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폐, 비, 신의 삼장(三臟)으로 들어가 인체의 기혈을 조절하고, 삼장 경락 기기의 정상적인 운행을 회복시킬 수 있으며, 간은 반드시 혈을 얻어야 부드러워지고 심장도 혈을 얻어야 심신을 영양할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기기가 시원하고 순조롭게 풀려 답답함이 풀리고, 심신이 안녕을 되찾아 뜻과 감정이 본래대로 회복된다. 정기(正氣)를 도와주니 병이 제거될 수 있다.

동시에 이 대목은 볶은 것을 쓰지 말고 생산약을 써야 함을 일깨워주는데, 볶은 산약은 단백질은 이미 타서 말라버렸기 때문에 장석순은 이런 복용은 무효하다고 여겼다. 오직 생것이어야만 커다란 효능을 발휘하여 자양하는 약의 으뜸 품격이 될 수 있다. 극도로 높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서양의학으로 이런 병을 많이 치료하므로 아주 심각한 정황까지 끌고 가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이 병은 가난한 농촌에서는 여전히 까다로운 병증 중 하나이다. 장석순은 백성들에게 더 많은 살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케이스를 책 속에 수록하여, 진퇴양난에 빠져 돈이 없어 병을 치료할 수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 가닥 희망을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케이스를 소개하는 것은, 첫째로 다른 사고방식과 희망을 제공하여 여러분이 참고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고, 동시에 산약의 신묘한 공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일깨워주고 싶은 것은, 병에 걸린 뒤의 진단이란 매우 복잡한 일이어서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구체적인 원인이 다르며, 토질과 물, 계절이 다르고 병에 걸린 뒤의 구체적인 단계별 증후가 모두 다르므로 약을 쓰는 것 역시 당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이 쥐젖만 하더라도 한의학에서는 여전히 음증과 양증을 나누며, 치료 방법은 때때로 정반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병에 걸리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가 병을 치료해야 한다. 다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식이 요법으로 인체의 정기를 회복시키는 것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병이 없는 사람이 오로지 양생만을 목적으로 할 때는 사용량이 이렇게 많아선 안 된다. 이 사례들은 모두 위중한 정황에서 신체가 영양분을 극도로 상실해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용했던 용법들이므로, 양생과 건강관리를 할 때는 신선한 산약을 사서 탕으로 끓여 음식으로 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비록 독이 없고 성질이 평화롭다 할지라도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니, 세상 만물이 모두 이런 이치다.

여기까지 산약에 대한 이야기만 7편이 되니 아마도 좀 식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올해 겨울 유례없이 따뜻해 겨울에 봄 날씨가 나타난 것을 생각하니, 내년 봄에 온병(溫病 열성 전염병)과 외감이 유행할까 두려우므로, 다음 회차에 마지막으로 산약으로 온병을 고친 사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원문위치: https://www.zhengjian.org/node/272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