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劉如)
【정견망】
장석순의 다음 케이스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봄철에 흔히 발생하는 외감병(外感病)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 병은 발병할 때 흔히 발열과 설사를 동반하는데, 초봄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독감이 바로 온병(溫病)의 일종이다. 다만 서양 의학의 병명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올해 겨울이 따스해 나타나 양기를 갈무리하는 직분을 잃었기 때문에, 봄철에 온병이나 전염병이 유행할 염려가 있으니 미리 경계하고 방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겨울이 따뜻하면 왜 이듬해에 온병이나 역병이 발생하기 쉬운가? 두 가지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겨울이 따뜻하면 대지의 양기가 갈무리되지 않는다
올해 겨울은 분명히 따뜻한 겨울이 나타났고, 봄철에나 있는 기후가 나타났으니, 옛사람들이 말한 ‘겨울에 봄의 정령이 행한다(冬行春令)’고 하는 것이다. 봄이 아직 되지 않았는데도 미리 겨울에 봄 날씨가 나타나고, 심지어 천둥까지 치니, 이는 양기가 미리 땅 밖으로 솟아올라 한기와 맞서는 봄철의 천둥이며, 날씨를 주재하려는 표현이자 지극히 이상하고 두려운 현상이다. 옛사람들은 이런 이상을 보면 경악하여 안색이 변했으며, 봄철에 온병의 유행이나 기타 역병 등 심각한 병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왜 그럴까?
우리는 현대인의 야간근무를 먼저 이야기해 보자. 한의학에서 인체를 바라볼 때는 서양의학의 해부학으로는 보이지 않는 경락 기전에 주목하는 이를 ‘영추(靈樞)’라 부른다. 이는 진정으로 생사를 결정하고, 생리 활동을 조절하며, 인체의 음양을 균형 잡고, 온갖 병을 처리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기전으로, 기혈로 구성되어 인체 내외의 모든 기관과 각종 조직을 소통시킨다. 그 기(氣)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질로 두 갈래로 나누어져 각각 경맥의 내외(內外)로 흐른다. 맥 바깥으로 행하는 것은 체표에서 병사(病邪)를 방어하는 위기(衛氣)를 형성하는데, 이것은 모공의 개폐와 땀의 배설을 주관하고, 인체의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며, 사람이 활력으로 가득 차게 하여 낮 동안 일하고 공부할 체력과 정신을 갖게 하므로 양기로 여겨집니다. 이것이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데 모든 장부 조직의 기능이 전부 정지됩니다. 그러나 밤 9시가 지나면 위기는 완전히 신(腎)으로 들어가 사람이 잠자고 휴식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체표에 있어 인체가 계속 활기차고 항진된 상태를 유지하므로 잠들 수 없다.
인체의 기전은 자연계와 동기화되어 있다. 위기는 인체의 태양과 같고 태양은 자연계의 위기와 같아서, 야간에는 양기가 땅속으로 잠입하고 인체의 위기 역시 동기화되어 신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자연의 규율이며, 인체와 자연은 하나여서 기전이 유사하고 소통되어 있다. 하늘을 거스르는 행위를 하면 인체 기전이 손상되고 혼란스러워진다.
만약 사람이 밤늦도록 잠을 자지 않는다면, 이는 위기가 신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의 오락이나 혹은 번거로운 일을 위해 인체에 온기와 활력을 제공하게 하는 것과 같다. 이는 자연계가 겨울에는 마땅히 차갑고 고요해야 함에도 따뜻한 겨울 기후가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야간은 하루의 겨울철로 볼 수 있어 마땅히 휴식하며 양기인 위기가 신으로 들어가 기력을 기르도록 보장하여 다음 날의 에너지를 담보해야 한다.
그러나 굳이 휴식하게 하지 않으니 양기가 과도하게 소모되고, 다음 날에도 여전히 자연의 리듬에 따라 체표를 순행하며 인체를 보호하고 체력과 온기를 공급하여 다음 날의 일을 지속해야 한다. 이를 오래 지속하면 ‘진액과 힘을 다 쏟아(殫精竭力)’ 신기(腎氣)와 신정(腎精)을 초고 지출하게 되는데, 어찌 장수를 논할 수 있으며, 병사가 틈을 타 침입하기가 쉽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불면증은 사실 밤에 위기가 음(陰)으로 잠입해 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원인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장기간의 밤샘은 자발적으로 장기간의 불면증에 빠지는 것과 같아서, 원래는 병이 없는데도 인위적으로 양기를 다 소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겨울에 신장(腎臟)을 잘 기르지 않고 양기를 잘 감추어 기르지 않으며, 도리어 과도하게 운동하고 땀을 흘려 봄이나 심지어 여름처럼 만들어 땀구멍이 늘 열려 땀을 배설하게 한다면, 이는 양기의 유출이자 미리 소모하는 것이다. 신장 또한 기운이 아주 찬 곳으로 변하게 되는데, 신장은 수(水)를 주관하고 뼈를 주관하므로 양기가 허하면 찬물이 인체를 온양(溫養)하지 못해 뼈가 아프고 추위를 타며 근본이 손상됩니다. 다음 해 봄이 되면 사람은 허약해지고 무력해져서 온사(溫邪)가 극도로 인체를 침범하기 쉬우며, 춘온(春溫 봄에 생기는 온병)이 발생하게 된다. 간기(肝氣)는 오행상 목(木)에 속하는데, 봄은 목기가 주관하므로 따뜻한 물의 자윤을 얻지 못한 간장은 반드시 울체되어 화(火)로 변한다.
중국의 옛사람들은 천인합일(天人合一)을 알았으니, 인체의 현상은 자연과 일치한다. 만약 겨울이 따뜻하다면 이는 자연계의 양기가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활동이 항진된 상태에 있어 양기가 지표면에 떠 있으므로 따뜻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표면적으로 사람은 겨울이 따뜻하여 추위를 타지 않으니 좋은 일이라고 여기지만, 겨울이 춥지 않고 양기가 봉장(封藏)되지 못하면 지하수는 차갑게 된다.
다음 해 봄에 농작물과 생령(生靈)들은 물이 차고 양기가 약한 탓에 싹이 잘 트지 못하고 병해도 많아지며, 나아가 여름에도 잘 자라지 못하여 사계절의 악순환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반면에 겨울이 엄동설한으로 양기가 유출되지 않으면 지하수는 온화한데, 사람이 겨울에 광산 갱도에 들어가면 여름처럼 더운 것은 모든 사람이 아는 자연현상입니다. 그러므로 양기가 유출되는 따뜻한 겨울은 비정상적인 병태(病態)이다. 사람과 만물은 반드시 이에 따라 손상을 입는다.
다시 말해, 만약 겨울이 정상적이고 단지 사람이 밤을 새우며 망령된 짓을 한 것이라면 춘온은 대개 망령된 짓을 한 사람을 찾아올 것이며, 만약 자연계가 병들어서 겨울에 천둥이 치고 따뜻하여 양기가 유출된다면 어머니의 병이 자식에게 미치는 것과 같아서 사람이란 하늘과 땅에서 태어났으니 망령된 짓을 하는 사람은 더욱 위험해진다. 그러므로 기후가 이상해지면 옛사람들은 이를 큰 재앙으로 여겨 극도로 두려워했던 것이다. 하물며 오늘날의 사람들은 대개 욕심을 함부로 하고, 밤샘 또는 번거로운 일로 인해 생활 리듬이 깨져 있고 음식에 절도가 없으며 보양할 줄 몰라 신장과 비위의 두 가지 근본이 모두 상하여 젊은 나이에 손발이 차가워지고 위는 뜨겁고 아래는 찬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체질이 나타난다. 아래가 찬 것은 신장의 양기가 과도하게 허손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런 사람에게 일단 온사(溫邪 온병을 일으키는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그가 주관하는 대소변 배설 기능도 반드시 허약해진다. 이때는 사기의 침입을 받지 않더라도 봄철이 되면 봄 기운에 따라 허열(虛熱)이 위로 떠오르고 배가 차가워서 설사하는, 소위 위장형 감기(胃腸型感冒)가 이렇게 발생한다.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만약 역병을 만나면 막아낼 정기가 전혀 없어 바이러스가 직접 공격해 들어오니 극도로 위험하다.
“염담허무(恬淡虛無)하면 진기(真氣)가 따라”
《황제내경》 첫머리에 “염담허무(恬淡虛無 마음이 편안하고 욕심이나 집착이 없음)하면 진기가 따르고 정신이 안으로 지켜지니 병이 어찌 올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진기(真氣)는 옛사람들이 신장의 선천적 양기로 여겼다. 진기가 늘 당신을 따르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염담허무’에 대해 《황제내경》에서는 “기호와 욕심이 그 눈을 수고롭게 할 수 없고, 음사(淫邪)가 그 마음을 미혹할 수 없으니… 그러므로 도에 부합한다. 그러므로 능히 나이가 모두 백 살을 넘어서도 동작이 쇠하지 않는 것은 그 덕(德)이 온전하고 위태롭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여겼다. 즉 욕심이 없고 덕을 지켜야만 진기를 보존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장수와 건강의 도리라는 말이다.
온병과 역병이 전형적인 현대병이 되다
원래 한대 이전에는 광의의 상한(傷寒)이 모든 외감병, 즉 오늘날 말하는 감기의 총칭이었다. 외부의 비정상적인 풍(風)·한(寒)·서(暑)·습(濕)·조(燥)·화(火) 등의 사기(邪氣)를 받아 얻는 병이었다. 그때는 온병학설이 따로 없었으며 당시의 온병은 두드러지지 않았고 상한이 비교적 전형적이었다. 명·청대 이후에 온사(溫邪)를 받아 유발된 병을 특별히 온병(溫病 발병할 때 추위보다는 더위를 탄다)이라 불렀다. 이는 대략 풍한을 느낀 외감에 상대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병은 봄철에 가장 쉽게 유발된다. 명·청대 이후 점차 비교적 전형적인 병증으로 진화했다. 비로소 온병이라는 단독 명칭이 나타났고, 나아가 하나의 학과를 형성했다.
명백히 말해서 현대로 올수록, 인류 과학이 진보할수록, 더 편안해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도덕을 등지고 제멋대로 방자하게 행동해 왔다. 오늘날에 이르러 밤샘, 방종, 폭식, 밤문화 등 심각하게 비정상적인 생활 방식은 일찍이 사람들의 신체 정기를 미리 고갈시켰고, 일단 봄에 양기가 올라오면 대지 역시 정기(正氣)가 부족해 온사가 가득 차게 되니 온병이 자연히 세력을 이루게 된다. 즉 온병이 외감의 전형이 되었다. 봄철 독감 발생의 근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온갖 욕망을 방종하거나 명리를 위해 몸부림치니, 진실로 욕망이 끝이 없고 생활이 불규칙하며 진기가 초과 지출되고 사기가 횡행하니 사람을 ‘상처투성이’로 만든다.
최근 서양의학이 주류를 차지하면서 아무도 온병이라는 단어를 꺼내지는 않지만, 봄철의 독감은 해마다 성행한다. 많은 경우가 위장형 감기나 독감으로 불리는데 사실은 대부분 온병의 다양한 표현들이다. 신기하게도 최근 몇 년간의 온병 발생은 소위 기후의 온난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옛사람들이 천인합일이라 하여 오행이 운행하는 기기(氣機)와 인체 오장(五臟)의 기기가 서로 통한다고 하였으니, 온병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진다. 온난화의 비정상적인 기상 현상은 일찍이 사람들에게 온병이나 역병이 이미 전형적인 현대병이 되었음을 알려 주었으니, 단지 이름이 다르고 발병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고 심각한 정도가 다를 뿐이다.
수련인의 눈으로 천상(天象)을 보다
현대에 수년간 유행하는 각종 독감과 따뜻한 날씨의 이상 현상은 고대 수도자(修道者)의 각도에서 보면 ‘하늘이 현상을 드리워 길흉을 보여주는 것(天垂象,示吉凶)’이며, 사실은 사람들의 도덕적 양심을 일깨우는 것이다. 오늘날 온병이 역병으로 변한 것은 인류에 대한 더 큰 징벌이자 경계이다. 질병을 인류가 덕을 잃고 멋대로 행동하며(失德妄爲), 하늘을 거스르고 도를 배반하며(逆天叛道), 신불(神佛)을 등진 것에 대한 징벌이라고 한다면, 아마 사람들도 이전처럼 받아들이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올겨울은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여 하늘이 이상한 현상을 드러냈으니, 앞으로 또 어떤 재난이 닥쳐올지 알 수 없다. 사람의 덕행(德行)을 굳게 지키고, 전 세계로부터 신불의 적(敵)으로 여겨지며 파룬따파 수련인을 박해하는 사탄 붉은 마귀——중공(中共)을 멀리해야만 아마도 이러한 전형적인 현대병에서 철저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리를 깨달아 마음가짐을 바로잡으면 역병이 멀어질 것이며, 남은 일은 봄철이 오기 전에 이전에 이미 심각하게 허손된 신체를 최대한 잘 조절하는 것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