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옥(寶玉) 정리
【정견망】
《심보유기》 제 5 항: 하늘의 성으로 들어가 마를 물리치다
개요: 청송, 소보, 보옥은 하늘의 성으로 들어가 ‘은형마(隐形 몸을 숨긴 마)’들을 제거한다. 이들은 수련인들이 일상에서 너무 익숙해져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 아주 깊숙이 숨어 법공부를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수련은 엄숙한 일이다. 단순히 <전법륜>을 매일 받들고 읽는다고 해서 법을 얻는 것이 아니다. 불법을 끝이 없는데 대법의 내포를 몇분만에 깨달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진선인 대법에 동화할 수 있는가? 성실한 마음, 겸허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끝없는 감사함이 있어야 한다.
제자의 깨달음 시 두 수:
(一) 学法态度
衣冠规整坐姿端,恭敬通读意念专。
深思自省谦卑在,大法救赎天地宽。
(1) 법을 배우는 태도 (學法態度)
의관을 정제하고 자세를 바로 잡으며
공경히 통독하며 의념을 집중하네
깊이 사색하고 스스로를 겸허히 돌아보니
대법의 구도로 천지가 넓어지네
(二) 明察
习惯形成似偶然,只觉奇怪挡跟前。
事无巨细明察过,荡荡轻舟别样天。
(2) 명찰 (明察)
익숙한 습관은 우연한 듯 형성되어
이상하게 느껴질 땐 이미 앞을 가로막네
사소한 일도 명찰하여 지나치니
가벼운 배는 넓은 하늘을 항해하네
제1화: 투명 장비 찾기
소보가 《보물지도》를 보니 “하늘의 성(天空之城)”이라고 적혀 있었다. 소보는 ‘하늘이라니, 이렇게 높은 곳에 어떻게 들어가지?’라고 생각하다가 사다리를 찾아보았다. 저 멀리 희미하게 사다리가 보였다.
세 사람이 달려가 아주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몇 미터 못 가서 투명한 벽에 가로막혔다. 투명한 벽이 말했다. “이번에는 전갑(전차)를 타야 한다. 투명 괴물을 만나게 될 것이니 너희도 먼저 투명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소보는 수사자, 청송은 코끼리, 보옥은 금룡 전갑에 올라탔다. 수사자가 ‘어떻게 투명해지지?’하며 눈알만 굴렸으며 금룡은 턱을 긁으며 고민에 빠졌을 때, 투명 벽이 말했다: 당신들 투명 장비를 얻어야 해. 이때 투명 벽이 길을 비켜주었다. 세사람은 각자 자기의 전갑을 타고 계속 사다리를 기어 올라갔다. 꼭대기에 기어갔을 때 산과 물이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졌다. 청송이 기뻐서 “알고보니 마는 없고 풍경뿐이네 괜히 놀랐군!”이라며 전갑에서 뛰어내리려 하자 숫사자가 보고는 포효했다. “투명 마가 있다는 걸 잊었어!” 깜짝 놀란 청송은 다시 전차로 돌아왔다.
세 사람은 투명 장비를 찾아 나섰고, 소보가 “투명 장비”라고 쓰인 네 글자를 발견했다.
세 사람은 각자 자기에게 적합한 투명 장비를 찾아나섰다.
코끼리는 투명 무늬를 선택했다. 겉보기엔 색깔 있는 무늬지만 몸에 붙이면 투명해졌다. 코끼리가 이것은 어떻게 몸을 숨기지? 하자 투명 무늬가 말했다: “투명!”이라고 생각하면 단번에 몸이 감춰지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게 된다. 코끼리가 잠시 몸을 숨긴 후 어떻게 돌아가지? 하지 투명 무늬가 말했다 : “돌아가자 라고 생각하면 되.” 코끼리가 얼른 원형으로 돌아가자 라고 생각하자 곧 돌아왔다.
숫사자는 금색 갑옷을 골랐다. 입고 나서 한 생각만 움직이면 몸을 숨길 수 있었다.
금룡은 금색 비늘을 선택했는데 몸에 돋아난 비늘 덕에 언제든 한 생각으로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세개의 전갑도 자기의 투명 장비를 선택했다. 이때 무기들이 말했다 : “우리는 어떻게 투명해질까?” 소보가 보니 투명 장비속에서 작은 펜던트가 있어서 소보가 말했다: 너희들 맞는 투명 펜던트를 선택해 봐,
소보의 철퇴에는 원래 두 개의 홈이 패여 있었는데 거기에 딱 맞는 작은 다이아몬드 두 개를 끼웠다.
소보의 보옥도는 “투명 펜던트”라고 적힌 엽전이 달린 유색 천 띠를 골랐다.
세 개의 도룡도는 푸른 ‘금룡의 눈동자’를 선택했다. 당시 소보와 보옥이 도룡도를 얻을 때 칼 등에 엎드린 금룡의 눈에 눈동자가 없고 그저 두개의 파인 구멍만 있어서 좀 겁이 났었다. 알고보니 눈동자는 투명장비를 끼우는 곳이었다.
청송의 권갑은 투명 반지를 꼈고 삼절곤은 투명하고 푸른 물방울 세 개를 골랐다. 물방울은 부드러운데 어떻게 삼절곤에 끼우는가? 세 개의 물방울은 녹은 후 삼절곤에 스며 들어갔다. 그리고 ‘몸을 숨겨라!’라고 생각하자마자 죽시 몸이 투명해졌다.
청송은 또 한 갑의 물방울을 준비했는데 청송의 삼절곤이 사절곤 오절곤 등으로 변할 때 물방울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보옥의 다이아몬드 검은 연꽃 모양 펜던트를 걸었고 보옥의 활에는 금룡 두 마리로 은형 장비로 만들었고 매 화살에는 투명 깃털을 꽂았다.
모든 무기가 자기의 은형 장비를 선택했고 전갑의 새기능도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수사자의 송곳니 코끼리의 잇빨 금룡의 앞발 모두 은형지(몸을 숨기는 못)에 가서 한번 담가야 투명하게 할 수 있었다. 수사자는 한모금 물을 마시고 기침을 했고 금룡은 예리한 앞발을 ‘투명 연못’에 담갔다. 코끼리가 무거운 철퇴를 코로 말아 올려 씻으려다 연못에 빠뜨려 수사자가 크게 웃기도 했지만, 코끼리는 긴 코로 철퇴를 무사히 건져냈다.
제2화: 시간이 촉박해 법 공부에 마음을 집중하지 못하다
청송이 지도를 들고 코끼리 전갑에 타서 ‘몸을 숨기자!’ 라고 생각하자마자 몸은 사라졌다. 청송이 사라진 후 소보와 보옥은 서로 마주보며 청송이 보물지도를 가지고 몸을 숨겼는데 “청송은 보물지도를 가지고 몸을 숨겼는데 우리 둘은 지도가 없으니 어떻게 청송과 함께 협력하여 마를 제거할까” 하며 당황했다. 주불께서 보시고 금콩 두 알을 내밀고 가볍게 후후 불어주셨다.
금콩은 끊임없이 커지더니 마침내 두개의 보물지도로 되었고 소보와 보옥은 지도가 있게 된 후 세 사람은 서로 협력하여 마를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소보는 또 어려움에 봉착했는데 만일 모두 투명해진다면 어떻게 투명 상태에서 작전을 짤 수 있을까? 주불께서 가볍게 한번 불자 안테나가 달린 무선 송수신기(워키토키) 만들어 내시어 세사람이 각자 전갑을 타고서도 무선으로 작전계획을 짤 수 있었다.
코끼리, 수사자, 금룡이 몸을 숨긴 후 보물지도의 표식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니 앞에 투명 마가 있었다. 마의 몸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외재교란, 법공부 시간을 빠듯하게 한다. 법공부에 집중못하게 한다. 마는 생김새가 말할 수 없이 추악했으며 입은 한쪽으로 비뚤어져 있었다. 한 눈은 복숭아 씨처럼 매우 크고 다른 한 눈은 좁쌀 만했다. 돼지코는 비뚤게 자랐고 돼지 귀는 하나는 위로 다른 하나는 아래로 자라나 있었다. 팔 한개는 길어서 다리쪽까지 내려왔고 다른 하나는 그저 팔 높이까지였다. 온 몸에 많은 작은 머리가 있고 신체는 뾰두라지 같은 것이 잔뜩 생겨있었다.
코끼리는 전면, 수사자는 중간, 금룡은 뒤편에 있었다, 세 전갑은 작전할 진세를 잘 짰다. 코끼리가 무전기로 말했다: 우선 각자의 무기를 던져 마와 싸움을 시작하자. 수사자가 도룡도, 철퇴, 보옥도를 던져 마와 전투를 했다. 코끼리는 도룡도, 삼절곤을 던져 마를 제거했고 보옥도 도룡도, 다이아몬드 검을 일제히 던지며 마와 싸웠다.
코끼리가 또 무전기로 말했다:“금룡이 먼저 공격하라!” 금룡이 예리한 앞발을 뻗고 강력한 정념으로 빙탄(冰彈)과 설탄(雪彈)을 만들어 힘껏 던졌다. 빙탄과 설탄은 돌면서 마를 향해 터져나갔다. 마귀의 몸에 있는 작은 머리에 폭탄이 많이 떨어졌는데 마는 놀라서 “재주가 많군!” 하면서 전자손을 내밀어 단추를 몇번 누르자 순간 마귀 몸에 많은 가시 갑옷이 자라났다. 또 몇번 전자손의 단추를 누르자 비도가 나와서 비도의 중간에 손가락 상에 로터리가 있어서 비도는 손가락에서 돌면서 날아갈 수 있었다.
코끼리의 삼절곤이 돌면서 마귀의 투구 갑옷의 가장 큰 주 가시를 떨어뜨렸다. 순간 삼절곤이 사절곤으로 변하여 코끼리는 매우 기뻐하며 얼른 코로 투명 물방울을 뿜어내어 새로 자라는 일절곤을 숨겼다. 소보의 철퇴가 보고서 매우 부러워하며 얼른 마를 향해 달려가 맹렬하게 일격을 가하여 마귀 투구 갑옷의 작은 가시들을 많이 잘라버렸다. 그리고 자기를 보니 여전히 두 개의 철퇴였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어떻게 철퇴가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소보의 도룡도가 일깨워 주었다: “네가 구하는 마음(有求之心)이 있어서 효과가 좋지 않은 거야.” 철퇴는 얼른 집착심을 버리고 평상심으로 마를 제거했다. 그러자 철퇴의 힘이 더 커졌다.
수사자가 입을 벌려 정념으로 ‘번개 폭탄(閃電爆)’을 뿜어라! 그러자 점점 입에서 번개폭탄이나왔다. 수사자는 마를 향해 분사했다. 수사자는 또 의념으로 생각하기를: 무기들아 얼른 숨어라! 순간 청송 보옥 소보의 무기들이 전부 한쪽으로 숨어버렸다. 동시에 마가 뻗어낸 손가락이 비도를 날리기 시작했고 비도는 돌면서 날아서 수사자의 폭탄과 대항했다. 결과적으로 비도는 폭파되어 부서졌으며 또 마귀의 한쪽 팔이 터지면서 마는 땅에 쓰러졌다.
코끼리가 뛰어올라 장갑을 낀 두 앞발을 내밀어 맹렬하게 짓밟자, 마귀는 정신을 잃고 비틀거렸다. 코끼리는 아래로 뛰어내려 장갑을 낀 발을 내밀고 정념(正念)을 가다듬으며 ‘화염탄 발사!’라고 생각했다. 화염탄을 마의 몸 위로 던지자 마귀의 갑옷에 불이 붙었다.
수사자가 보니 마의 갑옷에 불이 붙긴 했지만 정작 마의 본체에는 불길이 닿지 않았다. 수사자는 정념을 집중해 ‘뇌탄(雷彈, 번개탄)!’이라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두 발의 뇌탄이 마를 향해 날아가 먼저 마의 갑옷을 산산조각 냈고, 이어 다시 화염탄이 뿜어져 나왔다! 그러고는 다시 두 발의 화염탄을 던지자 마귀의 몸에 불이 붙었다.
이때 금룡도 네 발의 화염탄을 발사하여 마귀 몸 위의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금룡은 ‘아직 화력이 부족해, 잘 타는 나무를 더 던져 넣자!’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마의 몸 위의 불길은 점점 더 거세게 타올랐다.
코끼리가 커다란 철퇴를 꺼내 들고 정념을 집중하며 ‘뇌전추(雷電錘)!’라고 생각했다. 코끼리는 장갑을 낀 앞발로 뇌전추를 치켜든 채 앞으로 달려가 마의 몸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버렸고, 마귀는 결국 죽고 말았다.
세 사람은 갑옷에서 나와 원형으로 돌아왔다. 이때 하늘에서 세 사람의 보물이 내려왔다: 각 개인마다 뇌전도와 호신갑옷이었다. 금룡의 보호 갑옷은 전신 방호였고 수사자의 호신 갑옷은 꼬리 끝에 불꽃처럼 약간의 털이 노출되는 것이었다. 코끼리가 갑옷을 입은 후 기괴하게 혼잣말로 했다 :“이렇게 부드러운 갑옷이라니 마치 옷처럼 부드럽네!” 소보가 말했다: “자기 몸에 입으니 모두 편안해 그러나 다른 사람이 닿으면 매우 단단해.”
주불께서는 세 사람에게 시간을 담을 수 있는 보갑을 수여하셨다. 이 갑이 있으면 유효하게 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시간을 짜내어 법공부를 많이 할 수 있다.
제3화: 심성 제고를 방해함, 법을 배우고도 법대로 행하지 않음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보물지도》를 살펴보았다. 지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타나 있었다. “좀 신중해야 한다! 심성(心性) 제고를 방해하는 마가 있으니, 법(法)을 배우고도 그에 따라 행하지 않게 하려 한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각자 자신의 전갑(戰甲)에 올라타 ‘몸을 숨기자(隱形)!’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무기와 전갑이 모두 투명해졌다. 이때 멀지 않은 앞쪽에서 평범한 사람 한 명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현대의 변종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는데, 정수리의 머리카락 몇 가닥이 마치 뾰족한 가시처럼 꼿꼿이 서 있었고, 옷소매가 매우 길어 손은 소매 안에 숨겨져 있었다.
수사자와 금룡은 그 자가 부주의하게 손가락 끝을 살짝 드러낸 것을 포착했다. 그것은 날카로운 발톱이었다. 소보는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은형마(隱形魔)’라고 단정 지었다. 수사자와 금룡은 즉시 은형마를 공격하기 위해 날아갔지만, 코끼리는 여전히 의심하며 말했다.
“저건 그냥 평범한 사람 같은데, 마가 아니지 않을까?”
그러자 수사자가 외쳤다.
“말 그만하고 어서 공격이나 해!”
그제야 은형마가 날카로운 발톱을 완전히 드러냈고, 코끼리는 그제야 뒤늦게 깨닫고 서둘러 공격에 가담했다.
금룡은 마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는 것을 보자, 마를 한 번 쓱 훑어보고는 자신의 날카로운 네 발톱을 쑥 내밀며 말했다.
“누구 발톱이 더 날카로운지 한번 볼까?”
수사자 역시 자신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이를 본 마귀는 넋이 나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전부 내 발톱보다 날카롭잖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마는 금룡에게 달려들어 먼저 한 차례 할퀴었다. 하지만 금룡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마를 가소롭다는 듯 쳐다보았다. 마는 깜짝 놀라며 생각했다.
‘갑옷을 입고 있었군, 할퀴어도 소용이 없네.’
이때 코끼리도 도움을 주러 다가왔다. 마는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
“도우미까지 불러오다니, 흥! 도와줄 놈들이 와도 무섭지 않다.”
마는 다시 수사자에게 달려들어 한 차례 할퀴었다. 그러자 화가 난 수사자는 정념(正念)을 집중하여 꼬리 끝에 열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잠시 후, 꼬리 끝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더니 꼬리 전체가 거대한 화염 채찍으로 변했다.
금룡은 눈빛으로 수사자에게 신호를 보냈다.
“공격 준비 완료!”
금룡이 발톱을 내밀고 정념(正念)을 집중하여 ‘뇌전 폭탄’ 한 발을 응축시켰다. 이때 마의 머리 위에 있던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마치 전기 드릴처럼 회전하기 시작했고, 마귀 역시 전기가 흐르는 발톱을 치켜세우며 공격을 준비했다. 금룡은 마의 손바닥 안에 두 개의 전기 구체가 있는 것을 포착했다.
금룡은 즉시 무전기를 통해 코끼리와 수사자에게 알렸다.
“조심해, 조심해! 마의 손바닥에 전기 구체 두 개가 있어.”
사자가 달려들어 엉덩이를 마 쪽으로 향하더니, 화염 채찍을 맹렬하게 휘둘러 마의 얼굴을 퉁퉁 붓게 만들었다.
금룡도 뇌전 폭탄을 던졌고, 마의 얼굴은 그 충격으로 두 갈래로 갈라졌다.
그 모습을 본 코끼리가 “이제 내 차례군!” 하며 자신의 사절곤(四節棍)을 휘둘렀다. 마의 몸에 타격이 가해질 때마다 네 번 연속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마는 죽지 않고 다시 눈을 떴다.
금룡이 “설마 아직도 안 죽다니”라고 말하며 다시 달려들어 마귀를 할퀴었고, 수사자는 채찍을 몇 차례 더 휘둘렀으며, 코끼리 또한 몽둥이 찜질을 퍼부었다. 그제야 마귀는 완전히 숨이 끊어졌다.
이때 주불(主佛)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것은 세 덩이의 순백색 에너지인 ‘심성을 제고하는 에너지 덩어리’였다. 이 에너지는 제자들이 심성(心性)을 높이고, 법(法)을 배운 후에는 반드시 그 법에 따라 행할 수 있도록 돕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주불께서는 특별히 밝은 에너지 덩어리를 내려주시어 청송, 소보, 보옥의 눈에 넣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은 더욱 날카로워져, 안으로 찾을(向內找) 수 있게 되었고, 마귀를 식별해 내며 마귀의 치명적인 약점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제4화: 여러 방면으로 법 공부를 방해하는 마
청송, 보옥, 소보 세 사람은 전갑(戰甲)을 타고 계속해서 전진했다. 《보물지도》에는 앞으로 온갖 방면에서 방해를 일삼는 마가 나타날 것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청송이 법(法)을 배울 때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거나, 소보가 정신이 들지 못하게 하며, 보옥이 이 둘의 상태를 보고 조급해하고 화를 내며 원망하게 만드는 식이었다. 청송, 소보, 보옥은 모두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했다.
세 사람은 이 마가 땅속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코끼리가 무전기에 대고 “공격 준비!”라고 외쳤다. 세 사람이 전갑을 몰고 신속하게 마의 등 뒤로 달려갔지만, 마는 아직 알아채지 못한 채 속으로 비웃었다.
‘저 세 녀석이 분명 나를 무서워하는군.’
마는 경계심을 풀고 땅 위로 쓱 솟아올랐다.
이때 코끼리는 이미 커다란 철퇴를 준비해 두었다가 단숨에 내리쳐 마를 다시 땅속으로 박아버렸다. 마가 다시 땅 위로 비집고 나올 때는 목이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금룡은 용 발톱을 내밀고 정념(正念)을 집중해 ‘빙탄(氷彈, 얼음 폭탄)’을 응축시켜 마를 얼려버렸다.
사자는 ‘뇌전도(雷電刀)’를 꺼내 마의 머리를 겨냥해 맹렬하게 내리쳤다. 본래 움츠러들어 있던 머리가 이번 공격으로 아예 몸 안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머리를 밖으로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자 금룡이 다시 정념을 집중해 ‘수탄(水彈, 물폭탄)’을 모아 마의 분노를 식혀버렸다.
수사자는 발톱을 내밀며 정념으로 ‘뇌전조(雷電爪)!’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신속하게 달려들어 마귀의 몸에 올라탄 뒤 전기로 마귀를 시커멓게 태워버렸다. 코끼리가 다시 달려가 마귀를 짓밟아 납작하게 만들었고, 마지막으로 금룡이 정념을 집중해 ‘뇌폭탄(雷炸彈)’을 응축시켜 마귀를 박살냈다.
주불(主佛)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땅 위로 솟아올랐다. 청송, 보옥, 소보는 각각 깨끗하고 순결한 연꽃 한 송이씩을 받았다. 소보의 연꽃은 분홍색이었고, 보옥의 연꽃은 순백색이었으며, 청송의 연꽃은 투명하게 빛나며 금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 연꽃들은 바로 ‘순정(純淨)’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제5화: 핑계를 대고 허위(虛僞)로 가득 찬 마
소보가 《보물지도》를 살펴보니, 앞길에 허영 마가 하나 나타나 있었다. 예를 들면, 본래 법(法) 공부를 적게 했음에도 강한 허영심 때문에 말을 돌려가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온갖 핑계를 대며 자신의 부족함을 덮어버리는 식의 마음을 상징하는 마였다. 이 마는 한 자(一尺)나 되는 긴 혀를 내밀고 침을 흘리고 있었으며, 눈알은 계속해서 뒤집히고 두 팔을 휘둘렀는데, 온몸에는 구더기가 득실거리고 있었다.
코끼리, 금룡, 수사자는 마의 흉측한 몰골을 보고 큰 역겨움을 느꼈다. 금룡이 마이크로 전했다.
“우리 원거리 공격을 하자.”
코끼리는 마의 뒤편에서 방어를 맡았다. 금룡, 수사자, 코끼리는 동시에 정념(正念)을 발하여 세 발의 ‘금탄(金彈, 황금 폭탄)’을 응축시켰다. 금룡과 수사자가 먼저 폭탄을 날려 마의 몸에 붙어있던 구더기들을 대거 날려버렸고, 이어 코끼리가 금탄 한 발을 던져 마를 아주 높이 튕겨 나가게 만들었다.
금탄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달은 마는, 자신의 몸에서 커다란 구더기 두 마리를 집어 들어 한 마리는 몸 앞에, 다른 한 마리는 몸 뒤에 두어 방어막으로 삼았다.
코끼리는 거대한 구더기를 보고 심한 역겨움을 느꼈다. 금룡과 수사자는 역겨움을 억지로 참으며 정념(正念)을 집중해 두 개의 ‘뇌전구(雷電球)’를 응축시켰다. 그것을 던지자 마의 앞을 지키던 호위 구더기가 폭사했다. 수사자는 얼른 뒤로 달려가 코끼리를 도우려 했으나, 코끼리는 여전히 구역질을 하며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마의 뒤에 있던 수사자가 다시 뇌전구를 발사해 마 뒤쪽의 구더기를 반쯤 죽여 놓았다. 코끼리는 역겨움을 간신히 참으며 눈을 감고 뇌전구 하나를 던졌다. 하지만 구더기의 가죽이 워낙 두꺼워 전기가 완전히 관통하지 못했다. 코끼리가 다시 화염구 하나를 날리자 그제야 거대 구더기가 불타 죽었다.
자신의 방어막이었던 구더기 두 마리가 죽자 마는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마는 ‘코끼리를 더 역겹게 만들어주지!’라고 생각하며 긴 혀를 내밀고 사방으로 침을 튀겨댔다. 코끼리는 그 모습을 보고 침이 자기 몸에 튈까 봐 겁을 내며 계속해서 요리조리 피했다.
이를 지켜보던 수사자와 금룡은 ‘이래서는 안 된다! 수행자의 정념은 어디 갔는가!’라고 생각했다. 두 영웅은 즉시 뇌전구 두 개를 동시에 발사해 마의 긴 혀를 산산조각 냈다. 그제야 코끼리는 역겨움에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 금룡, 수사자가 세 발의 화염탄을 일제히 발사해 마를 태워 없애버렸다.
주불(主佛)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세 사람은 각각 ‘진(眞)’ 자 하나씩을 받았다. 이 글자는 투명하면서도 은은한 금빛을 띠고 있었다. 만약 허위적이거나 진실하지 못한 모습이 나타나면 ‘眞’ 자에 작은 검은 점이 생기며, 자신의 진실하지 못한 행동을 인식하고 그것을 제거해야만 ‘眞’ 자가 다시 순정(純淨)하게 변하는 신비로운 보물이었다.
또한 주불께서는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에게 각각 ‘깨끗한 사상’을 하사하셨다. 그것은 사실 아주 순수한 에너지 덩어리였는데, 그 에너지 속에는 ‘사상(思想)’이라는 두 글자가 희미하게 보였다. 이 글자의 획들은 더욱 투명하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제6화: 심해(深海)에서 마를 제거하다
소보가 《보물지도》를 살펴보니, 전방의 깊은 바닷속에 마가 있음을 나타내었다. 이 마의 주된 방해 공작은 ‘아주 깊은 집착(執著)을 발견하지 못하게 하고, 안으로 찾는 것(向內找)을 아주 피상적으로만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마를 순조롭게 제거하려면 먼저 수영을 배워야 했다.
보물지도에는 두 갈래 길이 나타났다. 직진하면 마귀가 숨어 있는 심해였고,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깊고 얕은 다양한 수영장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지도의 안내를 따라 수영을 배우기 위해 수영장에 도착했다.
수영장에 도착해 보니 교관은 커다란 상어였다.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내심 탐탁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코끼리는 자신이 힘이 가장 세다고 생각했고, 수사자는 자신이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고 여겼으며, 금룡은 자신이 구름을 타고 안개를 부리며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때 《보물지도》가 세 전갑(戰甲)이 각자의 능력을 뽐내려는 기색을 알아차리고 큰 소리로 경고했다. “너희는 수영을 배우러 온 것이지, 능력을 겨루러 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보물지도의 일침을 듣고 즉시 정신을 차렸다. 남에게 과시하려는 마음(顯示心)과 비교하려는 마음(攀比心)을 내지 말아야겠다고 경각심을 가진 그들은, 비로소 겸허한 자세로 상어 교관에게 수영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대상어 교관은 매우 진지하게 한 명씩 가르쳤다. 상어는 먼저 코끼리를 가까이 불러 말했다.
“너의 꼬리는 프로펠러처럼 물을 저어야 하고, 두 뒷다리로 물을 차서 가라앉지 않게 하렴.”
이어 상어는 수사자와 금룡을 불러 말했다.
“너희도 꼬리로 물을 저어야 한다. 수사자는 두 뒷다리로 물을 차고, 금룡은 네 발을 모두 사용해 물을 차도 좋아. 먼저 얕은 물에서 한번 시도해 볼까?”
코끼리가 시도해 보니 몸이 아주 무겁게 느껴졌다. 상어가 말했다.
“그럼 너도 금룡처럼 네 다리를 모두 사용해 물을 저어 보렴.”
코끼리는 몇 번 더 연습한 끝에 수영을 익혔고, 더 이상 가라앉지 않게 되었다. 금룡과 수사자는 배움이 빨라 교관이 가르쳐주자마자 곧장 헤엄을 쳤다. 대상어 교관이 말했다.
“이제 깊은 수영장으로 가서 헤엄쳐 보아라. 또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
코끼리가 보니 물이 아주 깊었다. 코끼리는 조심조심 수영장의 가장자리에 붙어서 헤엄을 쳤다. 그러자 대상어 교관이 코끼리를 수영장 한가운데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괜찮다, 무서워하지 마라.”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깊은 수영장에서 끊임없이 연습했다. 코끼리도 이제 담력이 생겨 수영을 익혔다.
처음에 코끼리, 금룡, 수사자는 눈에 물이 들어갈까 봐 감히 눈을 뜨지 못하고 눈을 감은 채 수영했다. 상어 교관이 말했다.
“눈을 뜨라, 아무 일도 없을 것이다.”
코끼리는 속으로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수사자와 금룡은 교관의 말을 듣자마자 눈을 떴고,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코끼리도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이 환해지며 정말 아무 문제가 없음을 알게 된 코끼리는 ‘문제를 생각할 때는 정념(正念)을 써야 하는구나’라고 깨달았다. 수영을 모두 마친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대상어 교관과 작별하고 심해의 마귀를 제거하러 떠날 준비를 마쳤다.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깊은 바다에 도착해 일제히 뛰어들었다. 코끼리는 몸이 바닥에 가라앉지 않도록 끊임없이 물을 차며 수면 위에 떠 있었다. 반면 금룡과 수사자는 계속해서 하강하며 해저를 향해 헤엄쳐 내려갔다. 그 모습을 본 코끼리도 서둘러 뒤를 쫓았다. 코끼리는 사람의 수영법을 본떠 앞발로 방향을 잡고 뒷발로 물을 찼으며, 꼬리는 프로펠러처럼 끊임없이 회전시켰다. 심지어 코끼리는 새로운 수영 기술을 창안해내기도 했는데, 커다란 두 귀를 부채처럼 휘저으며 물을 가르기 시작한 것이다. 코끼리, 금룡, 수사자는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쳐 순식간에 해저에 도달했다.
해저에 도착한 코끼리는 금빛 찬란한 화려한 건축물들을 보고 그만 놀고 싶은 마음이 생겨 해저 세계를 구경하고 싶어졌다. 수사자는 코끼리에게 사람 마음이 생겨난 것을 보고, 꼬리로 코끼리를 거세게 한 차례 휘감아 치며 말했다.
“놀 생각 하지 마! 우린 마귀를 없애러 온 거야.”
코끼리는 몹시 부끄러워하며 즉시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을 거두어들였다.
금룡, 수사자, 코끼리는 전방에서 마치 용오름처럼 흙먼지가 휘몰아치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에 마가 숨어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 금룡이 “어서 몸을 숨기자”라고 말했다. 세 대의 전갑이 몸을 숨겼지만, 마는 비록 은형술은 쓰지 못해도 눈이 매우 예리하여 투명해진 전갑들을 모두 꿰뚫어 보고 있었다. 수사자가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몸을 숨길 필요가 없겠군.”
세 전갑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마귀와 직접 맞붙기로 했다.
수사자와 금룡은 고민에 빠졌다. 깊은 바닷속이라 화염구를 쏘면 불이 꺼져버릴 것이고, 뇌전구를 쏘면 전기가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며, 나무 탄환(木彈)을 쏘자니 나무가 위로 떠올라 버릴 테니 결국 ‘금(金)’의 기운을 쓸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긴장을 풀고 있던 코끼리가 참을성 없이 물었다.
“너희 둘은 뭘 그렇게 꾸물거려? 정말 느려 터졌네!”
코끼리는 속으로 ‘내가 먼저 화염탄을 쏴서 내 위력을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하며 외쳤다.
“내 솜씨 좀 봐라!” “콰광!” 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탄을 발사했으나 발사되자마자 순식간에 꺼져버렸다.
코끼리는 당황해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어찌된 일일까? 금룡이 코끼리에게 일깨워 주었다.
“이봐! 여기가 바닷속인데 화염탄이 나오겠어?”
코끼리는 그제야 생각을 고쳐먹고 ‘빙탄(氷彈)!’을 외치며 얼음 폭탄을 발사했다. 그러자 주변 바닷물이 정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세 사람은 얼어붙은 얼음 덩어리를 마 쪽으로 굴리며 일제히 빙탄을 퍼부었고, 마는 흉측하게 입을 벌린 채 바닷물과 함께 그대로 얼어버렸다. 마가 얼음을 깨고 나오려 하자, 금룡이 즉시 ‘금’을 내보내어 철판으로 만들어 마 주변의 얼음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금룡과 수사자는 고민했다. ‘마를 얼리긴 했는데, 어떻게 죽이지? 물속에서는 죽지 않을 텐데.’ 수사자가 제안했다. “마를 육지로 끌어올려 말려 죽이자.” 그러자 코끼리, 금룡, 수사자는 힘을 합쳐 마를 육지로 끌어냈다. 동시에 화염탄을 발사해 주변 바닷물을 말리고 마의 몸에 불을 붙였으며, 태양 빛도 끊임없이 열기를 더했다.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더니 마의 불을 꺼뜨렸다. 사자 금룡 코끼리가 보니 마는 이미 바싹 말라버린 상태였다. 이때 코끼리가 즉시 제안했다. “마를 다시 바다에 던져버리자!” 금룡이 이를 제지하며 말했다. “코끼리야,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해. 방금 물속에서 화염탄을 쏴서 망신을 당하더니, 이제는 물속에서 사는 마를 다시 바다에 던지겠다고? 그럼 마가 다시 살아나지 않겠어?” 코끼리는 금룡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수사자가 말했다: “마를 모래사장 아래에 묻자. 태양이 계속 내리쬐면 살아나지 못할 거야”라고 제안했고, 금룡과 수사자는 마를 땅에 묻었다.
마를 막 다 묻었을 때, 코끼리가 그 자리에서 물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바닷속에서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밖으로 나오자마자 토해낸 것이었다. 눈치 없는 코끼리가 하필 마를 묻은 곳에 물을 뿜자 금룡이 다시 소리쳤다. “토하는 방향이 틀렸어! 거기 마를 묻었는데 물을 주면 어떡해, 마가 살아나잖아!”
이번 마 제거 과정에서 사사건건 금룡에게 시정을 받은 코끼리는 스스로의 집착을 깊이 파헤쳐 보아야겠다고 느꼈다. 문제를 생각하는 방식이 늘 너무나 피상적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해저의 마를 제거하자 보물이 바다 위로 저절로 떠올랐다. 주불(主佛)께서는 세 사람에게 각각 ‘투명 산소통’ 하나씩과 ‘잠수함’ 한 척을 하사하셨다.
제7화: 해저 금지 구역
소보가 《보물지도》를 꺼내 보니, 심해 속에 세 사람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나타났다. 보물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더 깊은 층차의 법리를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마’를 제거해야 했다. 앞쪽에는 ‘위험 지역, 출입 금지’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 있었다. 이번에 코끼리는 눈썹을 찌푸리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금룡, 코끼리, 수사자 세 사람은 일제히 위험 구역으로 진입하며 ‘은형(隱形)!’이라고 생각하자 다같이 몸을 숨겼다.
주변을 살피던 중, 해저에 무언가 숨어 있는 듯 동그란 머리가 쑥 솟아오른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수많은 빨판이 달린, 날카롭고 긴 다리를 가진 대왕 문어였다. 문어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먹물을 뿜어내고 작은 새끼 문어들을 내보냈는데, 이것들이 눈에 들어가면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세 사람은 새끼 문어가 눈에 들어올까 봐 얼른 눈을 감았다.
금룡은 ‘눈을 감고 어떻게 마를 없애지?’라고 고민했다. 그때 《보물지도》가 조언했다. “정념(正念)을 집중하면 물안경이 나올 것이다!” 세 사람이 ‘은형 물안경!’이라고 생각하자 즉시 눈에 물안경이 씌워졌다. 그런데도 세 사람은 여전히 눈을 뜨지 못했다. 보물지도가 다시 “눈을 떠라!”라고 외쳤다. 그제야 세 사람은 눈을 뜨고 문어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 갔다. 문어는 엎드린 채 못 본 척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문어가 ‘휙!’ 하고 일어서자, 코끼리와 수사자, 금룡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고 문어의 등 뒤로 숨었다. 문어가 사방을 뒤지다 이들을 발견하자, 세 사람은 다시 순식간에 사라져 문어의 머리 위쪽으로 피했다. 문어는 귀찮아졌는지 더는 찾지 않으려 했다.
세 사람이 기회를 봐서 공격하려는 찰나, 문어가 하품을 하며 고개를 들다가 세 사람을 발견했다. 문어는 즉시 엉덩이를 수사자, 금룡, 코끼리 쪽으로 향하고는 악취 나는 먹물과 수많은 새끼 문어들을 뿜어냈다. 새끼 문어들도 계속해서 먹물을 뿜어대자 바닷물이 온통 검게 변했다. 소보는 ‘어떻게 불을 밝히지? 문어가 안 보이는데 어떻게 싸우지?’라고 걱정했다. 보물지도가 말했다. “어서 정념으로 섬광탄이 나오게 하라!” 세 사람이 일제히 섬광탄을 터뜨리자 먹물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바닷물이 밝아졌다.
그들이 보니 문어는 이미 멀리 도망가고 있었다. 수사자와 금룡, 코끼리는 서둘러 문어를 뒤쫓았다. 세 사람이 동시에 ‘도룡도(屠龍刀)’를 꺼내 들었지만 칼이 아직 투명한 상태였다.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라!”라고 생각하자 칼날이 드러났다. 문어는 도룡도를 보고도 “칼이 있어도 무섭지 않다, 나에겐 빨판이 있으니 다 붙잡아버리겠다”라며 허세를 부렸다.
세 사람이 일제히 달려들어 문어의 다리 세 개를 잘라냈지만, 문어는 힘을 주어 금세 다리를 다시 만들어냈다. 문어가 다시 먹물을 뿜자 세 사람은 섬광탄으로 이를 흩뜨려 놓았다. 이번에는 금룡이 섬광탄 한 발을 문어의 입안으로 던져 넣었다. 문어 몸속의 먹물이 전부 터져 나가버려 더 이상 먹물을 뿜을 수 없게 되었다.
세사람들이 도룡도를 휘둘러 문어 다리를 다시 다 잘라버렸다. 하지만 문어는 순식간에 또다시 수많은 다리를 만들어냈다. 금룡이 “뿌리를 뽑아야 해, 급소가 어디지?”라고 묻자 수사자가 “머리 부분일 거야”라고 답했다. 세 사람이 문어의 머리를 향해 돌진했으나, 문어의 다리가 금룡과 코끼리, 수사자를 낚아챘다. 세 사람이 순간적으로 “몸을 숨기자!”이라고 생각하자 모습이 사라졌고, 당황한 문어가 다리를 느슨하게 한 사이 무사히 탈출했다.
금룡이 제안했다. “몸을 숨긴 상태에서 문어를 쳐서 정신 못 차리게 만들자.” 수사자, 금룡, 코끼리가 은형 상태에서 도룡도를 몇 차례 휘두르자, 마침내 대왕 문어는 완전히 제거되었다.
세 사람의 보물이 바다에서 떠내려왔다. 수많은 황금 비도들이었는데, 마치 선풍기 날개처럼 가운데에 둥근 구멍이 뚫려 있어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형태였다.
모두가 각자의 검지 손가락에 비도를 가득 끼웠다. 코끼리는 손가락이 굵고 짧아 겨우 몇 개밖에 끼우지 못했고, 수사자의 검지는 코끼리보다 조금 나아서 몇 자루 더 끼울 수 있었다. 반면, 금룡(황금 용)의 손가락은 끝이 날카롭고 길어서 검지 전체를 비도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제8화: 해저 절벽
소보가 《보물지도》를 살펴보니, 앞쪽에는 더욱 험준한 해저 절벽과 거대한 구덩이가 나타나 있었다. 코끼리는 그 깊은 절벽을 보자 마음속에 두려움이 생겨 금룡에게 말했다.
“너는 구름을 타고 안개를 부리며 만 리를 날 수 있잖아. 나랑 수사자는 달리기만 할 줄 아니까, 네가 먼저 내려가서 길을 좀 살펴봐.”
그러자 금룡이 대답했다. “혼자만의 위력으로는 부족해.”
수사자도 거들었다. “우리 다 함께 뛰어내리자.”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각자의 전갑(戰甲)을 몰고 함께 해저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세 대의 전갑이 좌우를 살피며 내려갔지만, 좀처럼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마음속에는 점점 공포가 밀려왔다. 이때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곳은 무저갱(無底洞, 끝이 없는 구덩이)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코끼리는 원망 섞인 투로 말했다.
“왜 진작 말 안 해줬어? 봐봐, 멈출 수도 없는데 이래서야 어떻게 마를 없애겠냐고!”
그러자 《보물지도》가 일침을 가했다.
“바로 너의 두려워하는 마음(怕心)과 원망하는 마음(怨恨心)을 없애기 위해서다!“
코끼리는 눈알을 굴리더니 기분이 상한 듯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입을 닫아버렸다. 《보물지도》도 코끼리를 쓱 훑어보고는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잠시 후, 《보물지도》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사실 이곳은 무저갱이 아니란다. 너희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거야. 조급해하지 마라, 곧 바닥에 닿을 테니.”
절벽 바닥에 도착하자 코끼리는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살폈다. 금룡과 수사자도 주위를 샅샅이 뒤졌지만 마는 보이지 않았다. 금룡이 말했다.
“일단 은형(隱形)부터 하자. 어쩌면 몸을 숨겨야 마귀가 보일지도 몰라.”
금룡, 수사자, 코끼리가 함께 몸을 숨기자, 네 개의 긴 독니를 가진 하마 한 마리가 나타났다. 하마의 피부는 끈적거렸고 온갖 더러운 오물들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는데, 오물이 너무 두껍게 쌓여 있어 하마 스스로는 주변에 물이 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이 하마 괴물의 주된 방해 공작은 ‘법(法)을 배울 때 머릿속을 흐리멍덩하게 만들고, 마치 두꺼운 물질 층이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법과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코끼리, 금룡, 수사자는 하마의 독니 네 개를 보고는 우선 저것부터 잘라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대의 전갑은 도룡도(屠龍刀)를 치켜들고 하마를 향해 돌진하여 다짜고짜 하마의 독니 네 개를 모두 베어버렸다. 독니를 잃은 하마는 속으로 생각했다.
‘독니가 없어도 나에겐 독액을 뿜는 기술이 있지!’
하마는 독액을 모으기 위해 목구멍을 가다듬으며 거칠게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코끼리가 말했다.
“하마가 목에 뭐가 걸린 모양인데?”
금룡이 대답했다. “좀 더 자세히 보고 말해.”
수사자가 거들었다. “독을 뿜으려는 것 같아. 잇몸 쪽에서 녹색 물이 많이 나오는데 저게 아마 독액일 거야.”
코끼리, 금룡, 수사자는 서둘러 방독면을 쓰고 산소 호흡 장치를 입과 코에 착용했다.
세 대의 전갑은 다시 도룡도를 들고 돌진하여 하마의 위턱과 아래턱을 통째로 베어버렸다. 수사자가 외쳤다. “이번에도 독을 뿜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
독니와 턱을 잃어 독을 뿜을 수 없게 된 듯 보였으나, 하마는 목구멍 깊은 곳에서 계속 기침을 하더니 이내 독액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금룡이 “접착제(粘膠)!”라고 외치자 끈적한 물질이 뿜어져 나왔다. 금룡이 하마의 목구멍을 조준해 접착제 덩어리를 밀어 넣자 하마의 목구멍이 꽉 막혀버렸다.
하마는 더 이상 독을 내뱉을 수 없게 되었지만, 몸속에서는 계속 독액이 생성되고 있었다.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하마는 독이 섞인 방귀를 몇 차례 뀌어댔다. 금룡은 생각했다.
‘하마의 배가 터져버린다면 얼마나 엄청난 양의 독액이 쏟아져 나올까?’
금룡은 수사자에게 눈짓을 보낸 뒤 코끼리에게 말했다.
“코끼리야, 남은 임무는 네가 하마 괴물을 상대해 봐. 가서 하마의 배를 찔러 터뜨리렴.”
겁이 난 코끼리는 조심스럽게 하마 근처로 다가가 허둥지둥 하마의 배를 칼로 한 번 찌르고는 곧장 도망치듯 돌아왔다. 멀리서 지켜보던 금룡은 코끼리가 금방 돌아오자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하마를 해치운 거니?”
불안해진 금룡이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해 봐야겠다”라며 가보니, 코끼리는 하마의 배를 겨우 찔러만 놓고 도망간 상태였고 하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독액을 내뿜고 있었다. 금룡은 서둘러 등 뒤에서 폭발 화살 한 발을 꺼내 쏜살같이 날렸고, 하마의 몸은 완전히 폭발해 버렸다.
수사자는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내 깨달았다. ‘아차, 보물을 아직 안 챙겼구나!’ 수사자는 급히 달려가 보물을 가져왔다. 잠시 후 수사자가 보물 더미를 안고 돌아오는 것을 본 코끼리는 손을 내밀며 보물을 달라고 했다.
“내 보물은 어디 있어? 어서 내놔!”
그러자 수사자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건 다 내 거야!”
금룡이 중재에 나섰다. “각자 한 몫씩 돌아가게 되어 있어.”
코끼리도 얼른 맞장구를 쳤다. “맞아, 맞아! 금룡 말이 맞아!”
수사자가 금룡에게 보물을 건네자, 금룡은 그것을 세 몫으로 나누어 주었다. 세 사람은 각각 ‘수납함’을 하나씩 받았는데, 마귀를 이 함에 넣으면 녹아 없어져 버리는 신비한 물건이었다.
마지막으로 주불(主佛)께서 친히 종이에 두 문장의 경고 글귀를 적어 주셨다.
“보물을 서로 빼앗지 말라! 너무 겁내지 말라!”
사실 이번 제마(除魔) 과정은 바로 주인공들의 쟁투심(爭鬥心)과 무서워하는 마음(害怕心)을 없애기 위한 특별한 수행이었던 것이다.
제9화: 바닷속 화산
소보가 《보물지도》를 꺼내 확인해 보니, 앞쪽에는 바닷속 화산이 있고 그 안에 세 사람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나타났다.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은 각자의 전갑(戰甲)을 몰고 몸을 숨긴 채 화산 근처로 다가가 마를 찾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때 《보물지도》가 일깨워주었다.
“화산 분화구 안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코끼리가 망설이며 말했다. “타 죽을까 봐 무서워!”
그러자 수사자가 핀잔을 주었다. “네 가죽이 제일 두껍잖아.”
코끼리는 할 말이 없었다.
금룡과 수사자가 제안했다. “코끼리야, 네가 먼저 들어가면 우리가 뒤따라갈게.”
코끼리는 ‘에라, 모르겠다! 한번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세 대의 전갑은 뜨거운 용암에 빠져 타버릴까 봐 겁을 내며 화산 벽을 타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이때 《보물지도》가 다시 경고했다. “보물은 용암 속에 숨겨져 있으니, 그 안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코끼리가 비명을 지르듯 말했다. “그럼 정말 타 죽는 거 아냐?”
금룡이 수사자에게 말했다. “그럼 먼저 용암의 온도를 좀 낮추자. 밖으로 나가서 바닷물을 길어와 분화구에 들이붓는 거야. 온도가 좀 내려가면 그때 들어가자.”
세 대의 전갑은 다시 분화구 밖으로 기어 나와 끊임없이 바닷물을 화산 안으로 퍼부었다. 용암이 워낙 뜨거워 바닷물이 닿자마자 엄청난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한참 동안 물을 붓고 나서야 이제 됐다 싶었다.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다시 분화구 안으로 진입했다. 이때 코끼리는 겁에 질려 식은땀을 흘렸고, 수사자도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폈으며, 금룡 또한 약간의 망설였다. 세 전갑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그들은 용암 가장자리에 서서 뛰어들지 못한 채 주저하고 있었다. 그때 《보물지도》가 외쳤다.
“어서 뛰어들어라!”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일제히 용암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런데 용암은 생각했던 것만큼 전혀 뜨겁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온천욕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두려워하는 마음(怕心)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전갑(戰甲)들이 주위를 둘러보자 온통 붉은 용암이 이글거릴 뿐, 마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용암 한가운데가 소용돌이치더니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고, 그 안에서 아주 괴상하게 생긴 마가 튀어나왔다. 마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몇 가닥으로 뭉쳐져 가시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 얼굴은 반은 붉고 반은 푸른색이었으며, 눈동자는 초록색에 검은 이빨 몇 개가 삐져나와 있었다.
손에 달린 날카로운 발톱은 칼날처럼 길어서,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세 전갑이 있는 곳까지 닿을 정도였다. 마의 망토에는 ‘법(法)을 배울 때 효과는 중시하지 않고 수량에만 집착하며, 마치 임무를 완수하듯 한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금룡이 말했다. “저 긴 손톱부터 없애버리자.” 코끼리와 수사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수사자가 관찰하더니 말했다. “저 손톱은 자기 몸에서 자란 게 아니라 따로 끼운 것 같아.” 잠시 상황을 살피던 코끼리가 제안했다. “봐라, 화산 바닥에서 수증기가 많이 올라올수록 마가 강해진다. 일단 마를 화산 밖 바다로 몰아내야 상대하기 쉬울 거야.”
코끼리, 금룡, 수사자는 ‘뇌전도(雷電刀)’를 뽑아 들었다. 뇌전도는 번개를 발산하지 않으면 평범한 칼과 같았다. 세 전갑은 마를 화산 밖으로 몰아붙이기 위해 일제히 긴 손톱을 겨냥해 공격했다. 마는 계속 뒤로 물러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화산 입구를 뛰어넘어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다. 마가 나가자 금룡은 화산 입구를 지키며 마가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수사자와 코끼리가 뇌전도로 마의 긴 손톱을 내리쳤다. 손톱이 조금 잘려 나가는가 싶더니 손톱은 금방 다시 자라났다. 마가 다시 발을 세워 손톱을 기르려 할 때, 금룡이 칼을 휘둘러 손톱의 절반 이상을 단숨에 베어버렸다. 그러자 마는 등 뒤에서 새로 긴 손톱 몇 개를 꺼내 발에 다시 끼웠다.
금룡은 생각했다. ‘마의 명줄을 끊으려면 심장 부위를 쳐야 해.’ 이때 보옥이 금룡 전갑에서 뛰어 나와 화살을 뽑더니 마의 심장을 향해 쏘았다. 화살은 마의 심장에 정확히 박혔다. 소보도 수사자 전갑에서 나와 보옥도(寶玉刀)로 마를 두 차례 베었고, 청송 역시 코끼리 전갑에서 나와 마에게 주먹을 날려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보옥이 보니 마가 아직 죽지 않았다. 다시 화살 한 발을 쏘아 머리를 맞혔고, 그제야 마는 완전히 숨이 끊어졌다. 보옥은 수납함을 꺼내 마를 집어넣었다. 수납함이 스스로 몇 번 요동치자 마는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졌다.
주불(主佛)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화산 입구에서 날아올랐다. 그것은 크기가 서로 다른 대, 중, 소 세 명의 ‘효율 소인’들이었다. 청송의 효율 소인은 청송을 닮아 키가 가장 컸고, 보옥의 효율 소인은 보옥을 닮아 중간 정도의 키였으며, 소보의 효율 소인은 소보를 닮아 키가 가장 작았다.
청송의 ‘코끼리 전갑’은 보물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보물을 가로채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빼앗아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소보는 세 명의 효율 소인 중에서 자신의 소인이 키가 가장 작은 것을 보고 약간 기분이 상했다. 그때 《보물지도》가 소보에게 말했다. ‘아이는 작은 것이 딱 맞단다.’
효율 소인의 도움을 받게 된 청송, 소보, 보옥은 법(法)을 공부할 때마다 스스로를 일깨웠다. 단순히 책을 몇 번 읽었느냐는 횟수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공부의 실질적인 효과를 중시해야 하며, 마치 숙제를 끝내듯 의무적으로 공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주불께서는 세 벌의 전갑에게 각자에게 한 벌씩 황금 망토를 하사하셨다. 코끼리와 수사자가 망토를 걸치자 몸이 딱 알맞게 가려졌지만, 금룡의 망토는 아주 짧아 보였다. 금룡의 몸이 워낙 길고 길었기 때문이었다.
제10화: 해저 검은 동굴
소보가 《보물지도》를 살펴보니, 앞쪽에 해저 검은 동굴이 나타났다. 청송, 보옥, 소보 세 사람은 각자의 전갑(戰甲)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고 비도(飛刀)를 챙겨 길을 떠났다. 검은 동굴에 도착하자 안은 칠흑처럼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때 《보물지도》가 조언했다.
“헤드랜턴을 생각하렴! 그러면 나타날 것이다.”
세 사람이 일제히 ‘헤드랜턴!’이라고 생각하자 순식간에 세 개의 헤드랜턴이 나타났다. 코끼리가 헤드랜턴을 쓰자 커다란 두 귀에 랜턴이 끼여 버렸다. 코끼리는 불편함을 느끼고 귀를 밖으로 빼냈다. 코끼리는 자신의 랜턴을 잘 고쳐 쓴 뒤, 수사자와 금룡이 랜턴을 쓰는 것도 도와주었다. 코끼리가 헤드랜턴 사용법에 익숙했던 이유는, 청송이 평소 프린터를 수리할 때 자주 헤드랜턴을 썼기 때문이었다. 세 대의 전갑은 헤드랜턴을 갖추고 망설임 없이 검은 동굴 안으로 향했다. 동굴 안에는 얕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사방을 살피던 세 전갑은 멀리서 검은 그림자를 발견하고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
마가 저 멀리 있는 듯했다. 코끼리가 비도를 회전시키며 날렸고 비도는 마의 목에 정확히 명중했다. 마는 “아이쿠!” 비명을 지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디서 날아온 암기지?” 수사자가 코끼리를 칭찬했다. “비도 솜씨가 아주 정확한걸!” 코끼리는 귀를 긁적이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어 수사자도 비도를 회전시켜 날렸고, 마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았다. 깜짝 놀란 마는 “웬 암기가 이렇게 많이 날아오는 거야?”라며 당황했다.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금룡은 다섯 자루의 비도를 회전시키며 연달아 날렸고, 다섯 발 모두 마의 이마에 명중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 수사자, 금룡이 세 자루의 비도를 동시에 날려 마의 심장을 꿰뚫자 마가 쓰러졌다. 그러고는 세 발의 금탄(金彈)을 발사해 마를 완전히 소멸시켰다.
청송, 소보, 보옥은 이번 제마(除魔)가 왜 이렇게 신속하게 끝났는지 무척 의아해했다. 소보가 말했다.
“이 마는 특별히 청송이 법(法)을 배우는 것을 방해하는 놈이었어. 청송이 법을 배워도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게 해서, 배워도 헛수고가 되게 하고 물어봐도 아무것도 모르게 만들었지. 우리 둘은 청송이 이 관(關)을 넘기 위해 도와준 거야.”
그러자 하늘에서 보물이 사뿐히 내려왔다. 청송은 ‘일문삼도지(一問三都知, 하나를 물으면 셋을 다 안다)’라는 다섯 금빛 글자를 받았다. 소보와 보옥은 각각 ‘도움 및 일깨움 상’이라는 상장을 받았다.
또한 주불(主佛)께서는 청송, 소보, 보옥 세 사람에게 각각 ‘기억하라(記)’라는 금빛 글자를 하나씩 하사하셨다. 주불께서는 제자들에게 법을 배울 때 마음을 써서 기억하고 정성껏 이해해야 하며, 기계적으로 외우거나 마치 유행가를 흥얼거리듯 건성으로 외워서는 안 된다고 일깨워 주셨다.
제11화: 해저 유혹의 천국
소보가 《보물지도》를 살펴보니, 앞길에 ‘해저 천국’이 나타나 있었다. 소보, 보옥, 청송은 각자의 전갑(戰甲)을 몰고 보물지도가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해저 천국을 찾아갔다. 세 사람이 천국 입구에 도착하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건물은 온통 금으로 지어져 있었고, 길도 금으로 깔려 있었으며, 나무에는 커다란 금덩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하늘에는 수많은 금빛 새들이 날아다녔다. 《보물지도》는 “금참새 한 마리만 해도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속삭였다. 길가에는 돈을 마음대로 꺼낼 수 있는 무료 은행들이 널려 있어,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돈을 가져갈 수 있었다. 비행기도, 자동차도 모두 공짜였고 주차장 이용료조차 없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무료인 세상이었다.
세 사람은 이 엄청난 금은보화를 보고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때 유혹의 천국 안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오너라! 어서 와서 마음껏 탐하거라!”
처음에 세 사람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단호하게 외쳤다.
“우리는 탐내지 않는다! 우리는 마를 없애러 온 것이다.”
하지만 코끼리는 마음 한구석에 약간의 미련이 남았다. 평생 이렇게 많은 재물은 본 적이 없었기에 오늘 정말 눈호강을 했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종이 한 장이 코끼리 눈앞으로 살포시 날아왔다.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코끼리가 “황금 코끼리”가 되는 비결!’
코끼리는 생각했다. ‘황금 코끼리가 된다고? 변해볼까 말까? 정말 유혹적이네!’ 수사자와 금룡은 코끼리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서둘러 제지하며 말했다.
“탐내선 안 돼! 우리가 마를 없애러 왔다는 걸 잊지 마!”
그제야 코끼리는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탐심(貪心)을 노린 유혹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만약 법(法)을 배우고 연공(煉功)을 할 때, 머릿속으로 ‘물가가 오르면 어떡하지?’, ‘어떻게 사야 싸게 살까?’, ‘어떻게 해야 돈을 아낄까?’, ‘어떻게 해야 돈을 적게 쓸까?’ 하는 생각들을 한다면, 그런 온갖 탐욕스러운 생각이 생겨나는 순간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유혹의 천국에 있는 금은보화들이 당신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다! 수련이란 얼마나 엄숙한 것인가! 일사일념(一絲一念)조차 법에서 떠나서는 안 되며, 매 순간 자신이 수련인임을 기억하고 자신이 이 세상에 무엇을 위해 왔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보물지도》가 경고했다. “주의하라!”
그때, 유혹의 천국에 있던 커다란 나무들이 아주 기괴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나무껍질이 미간을 찌푸리듯 꿈틀거렸고, 세 대의 전갑(戰甲)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무들이 서서히 눈을 뜨는 것이 보였다! 코끼리는 너무나 이상한 그 표정을 보고 의아해했다.
전갑들은 모두 마를 물리칠 준비를 갖췄다. 그러자 유혹의 천국에 있던 모든 것들이 전투 태세로 돌입하는 듯했다. 나무들은 눈을 부릅떴고, 금참새들은 깃털을 꼿꼿이 세웠다. 황금으로 깔린 바닥조차 불청객인 코끼리, 수사자, 금룡을 흉악하게 노려보았다.
금룡이 확성기로 외쳤다.
“어서 날개를 펼쳐라! 하늘로 날아올라 황금 바닥의 공격을 피해야 해!”
세 전갑은 즉시 날개를 달고 고공으로 날아올랐다. 코끼리가 “빙탄(氷彈)!”이라고 외치자, 세 주인공은 일제히 얼음 폭탄을 발사했다. 유혹의 천국을 온통 얼려버렸지만, 얼음은 그리 단단하게 얼지 않았다. 나무들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온갖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괴물의 형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수사자가 말했다. “뇌전 폭탄(雷電炸彈)!”
코끼리, 수사자, 금룡은 각자 정념(正念)을 모아 뇌전 폭탄을 하나씩 만들었고, 곧이어 이 세 개의 폭탄을 하나로 합쳐 거대한 뇌전 폭탄을 완성했다. 세 사람은 힘을 합쳐 그 거대한 폭탄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뒤, 온 힘을 다해 아래로 던졌다.
“콰광!” 폭발과 함께 황금 바닥이 산산조각 났고, 수많은 금참새와 유혹의 나무 몇 그루가 순식간에 파괴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살아남은 나무들이 보이자, 세 전갑은 일제히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며 거대한 우박 같은 빙탄을 무수히 쏟아부었다. 쏟아지는 얼음 세례에 나무들은 결국 꽁꽁 얼어붙은 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금룡이 외쳤다. “유혹의 천국을 완전히 파괴해야 해!” 코끼리, 금룡, 수사자는 다시 고공으로 날아올라 유혹의 천국을 향해 무수한 수탄(水彈)을 퍼부었다. 순식간에 거대한 홍수가 유혹의 천국을 덮쳤고, 그곳의 화려함에 현혹되어 머물던 자들의 시신이 물 위로 떠올랐다.
이 거대한 홍수는 유혹의 천국을 다스리는 대왕을 자극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대왕은 거대한 로봇처럼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다. 세 대의 전갑은 그 앞에서 마치 먼지처럼 작아 보였습니다. 이때 《보물지도》가 조언했다.
“이전의 전갑 형상으로 돌아가라!“
그러자 청송은 제갈량 모양의 전갑으로, 소보는 손오공 모양의 전갑, 보옥은 후예 모습의 전갑으로 각각 변신했다. 이어서 세 사람은 동시에 생각했다. ‘전갑아, 커져라!’ 순식간에 제갈량, 손오공, 후예의 세 전갑은 하늘을 찌를 듯 거대해졌다. 후예가 먼저 활을 당겨 화살을 쏘았으나, 마가 팔로 막아내는 바람에 빗나갔다.
제갈량은 학우선(羽毛扇)을 들어 홍수 물결을 향해 휘저었다. 부채질 한 번에 수백 척 높이의 거대한 해일이 일어났고, 제갈량이 마를 향해 부채를 힘껏 내리치자 거대한 파도가 마를 덮쳤다.
마는 몇 번이나 비틀거리며 쓰러질 뻔했다. 그 틈을 타 후예가 다시 화살을 날려 마의 팔을 맞혔고, 손오공은 여의봉을 휘둘러 마를 바닥에 고꾸라뜨렸다. 제갈량이 다시 부채를 휘둘러 마를 공중으로 띄웠다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치기를 반복했고, 손오공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여의봉으로 마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후예가 발로 마귀의 몸을 짓눌렀으나, 마가 갑자기 몸을 솟구치며 반격하는 바람에 후예가 넘어졌다. 마는 다시 일어나 이전보다 훨씬 더 거대하게 몸집을 불렸다.
세 전갑은 정념(正念)을 집중해 다시 생각했다. ‘더 커져라!’ 그러자 손오공, 제갈량, 후예는 마보다 훨씬 더 거대해졌다.
손오공이 정념으로 “수탄 발사! 마를 수장시켜라!”라고 외치자 순식간에 홍수가 불어나 마를 삼켜버렸다. 물속에서 마가 고개를 들려 하자 제갈량이 부채로 마의 뺨을 세게 내리쳤고,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마귀를 쓰러뜨렸다. 마지막으로 후예가 마귀의 몸을 짓누른 채 화살을 뽑아 마의 심장을 꿰뚫었다. 이로써 유혹 천국의 대왕은 완전히 소멸했다.
이번에 청송, 보옥, 소보가 마를 물리칠 때는 주로 인력(人力)을 사용했다. 몽둥이로 때리고, 발로 밟고, 부채로 부치는 등 그 방법이 다소 투박하고 서툴렀다.
이에 주불께서는 세 사람에게 ‘기술 전략서’ 한 권을 하사하셨는데, 그 책에는 전갑의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청송, 보옥, 소보 세 사람은 모두 깨달았다. 재물에 욕심을 내서는 안 되며, 금전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주불께서는 세 사람에게 금전보다 더 값진 것, 바로 ‘공(功)’을 하사하셨다. 수행자에게 있어 ‘공’은 그 무엇보다 가장 귀중한 보물이다.
제12화: 해저 귀궁(鬼宫귀신궁전)
소보가 《보물지도》를 보니 앞에는 해저 귀궁이 있는데 귀신들이 사는 곳이었다. 청송이 :“우리는 무슨 전갑을 몰고 갈까?” 《보물지도》가 말했다 :“장시 전갑을 탈 수 없어. 그것에게 기대지 말아.” 그래서 보물지도는 전갑에게 “금지”라는 글자를 붙였다. 보옥은 :“전갑을 탈 수 없으니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싸우자.” 청송이 말했다: “전갑 없이는 마를 제거가 얼마나 어려운데!”
《보물지도》가 말했다: 이번에 마를 제거하는데는 전갑을 탈 필요가 없고 실전 무기의 기능을 연습하면 되.”
청송은 사절곤, 소보는 철퇴를 들고 서로 싸웠다. 보옥이 말했다. “나도 끼워 줘.” 청송과 소보가 먼저 연습하고 이긴 자가 다시 보옥과 싸웠다. 보옥은 활을 들고 정확도를 연습했는데 세사람이 한동안 연습하고 해저의 마궁으로 마를 제거하러 나섰다. 이번에 마를 제거하는 것은 계속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두려움은 수련의 길에 장애이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
청송, 보옥, 소보 세 사람은 각자의 무기를 챙겨 들고 《보물지도》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전행했다. 얼마 가지 않아 앞에 “귀궁(鬼宮)”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나타났다. 세 사람은 즉시 경계태세를 갖추고 보도를 뽑아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들은 은형 장비를 착용했다. 청송은 코끼리 전차에 있던 꽃무늬를 떼어 자신의 몸에 붙였고, 소보와 보옥은 갑옷을 입었다.
보옥이 “서두르지 마, 내가 먼저 한 발 쏘아볼게”라고 말하며 화살을 귀궁 대문으로 날렸다. 화살은 귀궁의 대문을 꿰뚫어 구멍을 냈고, 곧이어 괴로운 귀신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세 사람은 자신의 무기들에게 명령했다. “너희는 이제 폭발 무기로 변해야 한다. 마에게 닿기만 하면 폭발을 일으켜 가루로 만들어버려라!”
이 명령에 소보의 철퇴는 ‘폭발 해머’가 되었고, 청송의 사절곤도 ‘폭발 사절곤’으로 변했다. 보옥의 화살은 본래 폭발 화살이었다. 소보의 폭발 해머는 위력이 대단하여 단 한 번의 타격으로 귀궁의 대문을 박살 냈고, 세 사람은 무기를 들고 귀궁 안으로 돌진했다.
귀궁 안에는 수많은 소귀(小鬼-졸개귀신)이 득실거렸다. 보옥은 한 번에 폭발 화살 세 발을 동시에 쏘았는데, 백발백중으로 화살이 닿는 곳마다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보옥의 화살에는 추적 기능까지 있어 목표물을 맞힐 때까지 끝까지 쫓아갔다.
소보는 자기의 무기들이 용맹하게 싸우는 것을 보며 “무기들아, 정말 잘하고 있어!”라고 칭찬했다. 소보는 자신의 철퇴와 손바닥을 마주쳤고, 청송은 사절곤과, 보옥은 폭발 화살과 서로 손을 맞부딪치며 사기를 북돋웠다. 소귀들은 모두 사살되었고, 귀궁 안의 온갖 괴상한 물건들도 무기들에 의해 파괴되어 귀궁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이때 ‘귀왕(鬼王)’이 세 마리의 대귀(大鬼) 호위병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세 사람은 자기의 무기들에게 “제 실력을 보여줘!”라고 독려했다. 소보의 철퇴는 많은 에너지를 응축해 커다란 얼굴처럼 부풀어 올랐고, 청송의 사절곤은 밀방망이처럼 굵어졌다. 보옥의 화살은 에너지가 충전될수록 개수가 늘어났으며 굵기 또한 이전보다 두 배나 굵어졌다. 무기들의 위엄에 겁을 먹은 세 마리 대귀는 귀왕을 버려두고 도망쳤고, 무기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귀왕을 폭파해 죽였다.
소보가 “저 세마리 대귀들을 놓치면 안된다, 우리가 한 마리씩 맡자!”고 외쳤다. 청송의 사절곤은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회전하며 대귀 중 하나를 단번에 소멸시켰다. 소보의 철퇴 역시 번개처럼 회전하며 곳곳에서 폭발을 일으켰고, 대귀의 심장을 정확히 타격해 처단했다. 보옥의 추적 화살 또한 단 한 발의 실수도 없이 대귀의 심장을 꿰뚫었다. 세 마리의 대귀가 모두 제거되었다.
청송이 보옥에게 “소귀들이 다 죽었느냐?”고 묻자, 보옥은 “추적 화살이 진작에 다 쏘아 죽였어요. 단 한 발도 허비하지 않았어요”고 답했다. 이때 귀신들의 악취를 맡은 소보가 “귀궁 자체를 폭파해버려야겠다”고 하자, 보옥은 “귀궁을 폭파하는 임무는 우리 무기들에게 맡기자”고 제안했다. 소보의 철퇴가 폭발 에너지를 모으고 청송의 사절곤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고 그리고 보옥의 추적 폭발 화살은 주인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일제히 귀궁을 공격해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다.
이 때 주불께서 하사하신 보물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소보, 청송, 보옥은 각각 금색 글자 두 개를 얻었는데 바로 “용감(勇敢)!”이었다. 두려움(怕心)을 없앤 대가로 용기를 얻은 것이다.
또한 하늘에서 키가 작은 소인 하나가 내려왔는데, 그는 전갑들에게 특수 기술인 ‘빙산 분출(氷山噴發) 기능’을 가르치기 위해 온 것이었다. 이제 소보의 수사자, 보옥의 금룡, 청송의 코끼리는 입을 벌려 포효하기만 하면 거대한 빙산을 나오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폭발하는 얼음 조각들은 마치 수많은 얼음 칼날(冰刀)처럼 마귀를 향해 날아갈 것이다.
《보물지도》 제 5 항 보물찾기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