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도인(無垢道人)
【정견망】
허진인이 암컷 교룡을 구해 성황산 아래에 한 줄기 빛을 내어주고 수원에 몸을 머물도록 허용했는데, 그녀가 수도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저절로 광명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원래 수도인의 용어인데 뜻밖에도 민간에 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회에서 항주 사람들은 진인이 동굴을 열고 큰 우물을 만들어 대중들이 물을 마실 곳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모두 이 우물은 허진인이 교룡을 진주시킬 때 사용했다고 하는데, 또 광명을 볼수 있으면 자교(雌蛟 암컷 교룡)가 세상에 나오도록 허락했다는 말과 같다. 그러므로 민간인들은 서로 경고하며 저녁 무렵에는 불빛으로 우물에 가까이 가서 암컷 교룡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
이 우물은 지금까지도 존재하고 항주 사람들은 그 이름을 대정항(큰 우물골목)이라고 불렀는데, 비록 불빛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설은 여전히 대중의 마음 속에 박혀 있기 때문에, 이 지방 노인들에게 전해 내려오며 자녀들에게 먼저 훈계한다. 오해의 말 한마디가 2000년이 넘도록 전해졌으니 이것도 매우 웃기는 일이다. 그것은 뒷얘기이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허진인이 암컷이 3천 년 후에 도를 얻어 신선이 되는 것을 허락했다고 해도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사실 기미도 발견하지 못했고, 작자도 추측하기가 더 어려워, 그냥 내버려두었다.
이제 책에서 또 한 사람 언급해야 할 사람은 지난번에 말한 왕일지(王一之)의 제자 비장방(费長房)이다. 이 사람은 왕일지가 죽은 후, 이미 그의 기술을 다 전수받고 각고의 노력을 더하여 어떤 부분은 왕일지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그리고 왕일지가 이미 죽었으니 귀신을 다스리는 일은 그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이 일은 직위가 높지 않고, 늘 음혼에 가까워서 음기가 너무 심하다. 또한 귀신을 감독하고 다스리기 때문에 귀신의 원한이 많을 수밖에 없다. 왕일지가 살아있을 때, 원래 이 번뇌로 인한 원한 맺는 일을 맡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신선 수련이 성공하지 못해 또 다른 큰일을 저질렀는데, 그때 목숨을 보전하고 지옥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뜻밖의 행운이었다. 철괴에게 발탁되어 이 직책을 맡았으니, 어찌 더 바랄 수 있겠는가?
죄를 뒤집어쓰고 죽을 때까지 백여 년이 못되어 비로소 장방에게 전해졌다. 장방은 나이가 젊고 포부가 매우 높았다. 이왕 도에 입문했는데 왜 신선의 지위에 도달 하기를 원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사부가 이 일을 오래하다 부주의하여 결국 비명횡사한 것을 비추어 보니 이런 일은 별 재미가 없는 것 같았다. 당시 하늘의 명을 거스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명을 따랐다. 동시에 그는 기한 내에 하늘로 오를 수 있게 잠시도 쉬지 않고 정진하기로 뜻을 세웠다. 만겁불굴의 정성이 쌓이자 감응이 돌아왔다. 마침 공교롭게도 문미진인이 그 지역을 지나가는데, 이렇게 경건하게 대도를 닦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고, 당장 검광으로 편지를 보내어 제자 장과를 불러 장방이 신선이 될 복이 있겠는지를 시찰하라고 했다.
장과는 명을 받들어 왔다가 도중에 남채화와 하선고를 만나 함께 한가하게 놀았다. 세 사람이 만나 서로 이유를 묻자, 장과는 그들을 함께 가자고 청했고, 두 선인도 흔쾌히 허락해 모두 구름을 타고 달려갔다. 낙양 경계에 비장방 처소에 이르러 빈 땅을 골라 운두(雲頭)를 함께 누르고 모두 평범한 도인으로 변하여 장방의 집에 들어가 뵙기를 청했다. 장방은 마침 도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도인이 만나자 한다는 청을 듣고 당연히 매우 기뻐하여 즉시 옷깃을 여미고, 방안으로 맞이하고, 예를 베풀고 좌정하였다. 장방이 성씨를 청하자 삼선은 제각기 마음대로 이름을 지껄이며 말했다:
“저희들은 영남에서 왔습니다. 듣자하니 선생은 도행이 깊어 천하의 귀신을 통솔하시며, 정말 지혜롭고 도덕적인 분이십니다. 그래서 무례함을 무릅쓰고 찾아뵈었습니다.”
장방이 비록 낮은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매번 거만하고 자만하여, 평생 남들이 그가 귀신을 다스린다고 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그를 모욕할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가 신선 수련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의 친구들은 그의 성질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직위가 귀사鬼師라는 것을 알면서도 감히 귀신이라는 글자를 꺼내지 못했는데, 바로 그의 미움을 피하려는 뜻이었다.
뜻밖에도 오늘 세 사람의 불청객은 첫마디로 그의 이력을 추켜세웠다. 장방이 이 말을 듣자 얼굴이 붉어지며 대답도 않고 변명도 못했다. 그 사람들은 처음 방문했고 먼 길을 와서 방문했는데, 도리상 그들에게 미움을 사기 어려워서, 몇 마디 얼버무리고는 얼른 다른 말을 꺼냈다. 하필이면 세 사람은 세상 물정도 모르고 눈치도 보지 못하는 바보들처럼, 장방이 미워할수록 그들은 그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어 귀신을 다스리는 일만을 가지고 그와 의논하고 귀신을 다스리는 일이 어떠하냐고 물었다. 평소에는 어떤 악귀가 보였느냐? 그리고 그의 스승 왕일지의 일에 대해 말하면서, 얼마나 어리석고 고통스러웠는지 말했다.
여러 가지 도발하는 말들이 마치 알고도 범하는 것과 같아서 마치 짝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일부러 와서 그를 놀리는 것 같았다. 장방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멀리서 온 객에게 죄를 물을 수도 없고, 다만 곡절이 있는 방식으로 정을 표하며 속셈이 있는 척하며 대답을 대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서너 마디 물어보면 그는 겨우 반 마디 쌀쌀하게 대답했다. 앙큼한 세 사람은 계속 거들떠보지 않고, 계속 이야기하는데 귀신이란 두글자를 벗어나지 않았다.
장방은 이 세 명의 귀한 손님들이 멀리서 온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명성을 듣고 방문한 것은 분명 어디서 나와 무슨 미움이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스승님의 생전의 원수일지도 모른다. 지금 어르신은 이미 돌아가셨으니, 어쩔 수 없이 제자로서 책임을 대신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특별히 복수를 하러 온 것인지 알 수 없다. 오는 사람은 좋지 않고, 착한 사람은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왕 복수를 원했으니 나도 만번 양보하여 보기도 전에 그만두겠다. 게다가 그때 그는 한창 젊었을 때여서, 함부로 남에게 약함을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이 여전히 그 의론을 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곧 그들에게 공손히 포권하여 말하였다.
“세 분께 죄송하오나, 저는 칙령을 받들어 귀신의 일을 처리해야합니다. 먼저 스승님이 이루지 못한 일을 계속하는 것이고, 둘째, 좌우간 빈둥빈둥 놀고 있는데 위에서 명이 있으니 재능도 없으면서 머리 숫자만 채우는 것압나더. 지방 백성을 위해 일을 처리하는 것이니, 무슨 벼슬이 낮다고 감히 탓하지도 못하오나, 소인의 마음속에는 오히려 뜻이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세 분은 처음 만났으니 사귐이 깊지 않아, 사소한 우여곡절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 사람과 초면이라 아직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뜻밖에도 세 사람은 우연히 만났는데 인사치레 말은 하지 않고, 친분도 나누지 않고,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하는 말은 모두 귀신에 관한 말이었습니다. 소인은 세 분이 사악한 귀신들과 무슨 왕래가 있었는지 결코 의심할 수 없고 세 분이 어떤 방면의 명령을 받고 소인의 직무를 조사하러 왔는지 믿지 않습니다. 저는 평소에 손님 접대를 좋아하며 특히 같은 도인들을 환영합니다. 뜻밖에도 오늘 세 분의 도장님이 이런저런 의논을 하셔서, 저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도대체 세 분은 무슨 가르침이 있으십니까. 사람의 일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귀신의 말만 하고 계십니다, 감히 명확한 지시를 바랍니다.”
말을 마치자 정색을 하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삼선은 상대적으로 크게 웃으며
“선생께서는 정말 천하에서 기이한 선비이십니다. 만약 오늘날 사람들의 취향대로 이승의 관료가 되지 않고 저승에서 먼저 이방이나 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설마 선생은 이 중책을 맡았는데도 불만을 가지실 줄 몰랐습니다. 이를 보면 인간의 회포의 크기와 지향의 고하가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의 뜻은 무엇을 고귀하다고 하시니 평생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뜻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까요?”
장방은 먼저 가슴 가득히 공손함과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세 분을 모셨으며 먼 길을 오신 분께서 정성을 다해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으려 했다. 그러다가 삼선에게 그렇게 자극을 받자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어디 그들을 마음에 두고 있겠는가? 그래서 냉랭하게 말했다:
“사람은 각기 뜻이 있고 뜻이 다르고 각기 자기 얼굴이 있습니다. 부평초가 서로 만나니, 둘 다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세 분의 내력을 물어볼 겨를이 없었는데, 세 분이 오히려 저의 뜻을 알고자 하니, 어찌 쓸데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장과(張果)는 그가 화를 내자 황급히 웃으며 사과했다.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데 선생은 눈 앞의 직무에 대해 이같이 마지못해 일하고 계신 줄 몰랐습니다. 충심에서 하는 일이 아니었군요. 선생께서 원하신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백 배 이상 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리 잘 몰랐습니다, 갑자기 말투가 당돌했는데 용서를 빌겠습니다. 이제 선생의 뜻을 묻는데는 지조를 흠모하지 않음이 없고 사귐을 망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찌 기개가 선생과 같고 도덕이 선생과 같은 사람이 오직 한 마디의 불만에 항상 격노하는 상을 짓겠습니까?
선생의 도량과 기백으로 보건대, 오히려 좁고 작을 것입니다. 이토록 기도가 작고 도량이 좁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저승사자나 맡고 귀신 직책이나 채울 수 있을 뿐이겠지요. 신선이 되는 대도는 진정 선생께 알맞지 않은 법입니다. 혹 선생님께서 다른 뜻을 품으셨다 한들, 설마 신선보다 뛰어난 것이 있기야 하겠습니까? 설령 신선이 되는 것을 뜻으로 삼거나 신선과 같은 부류의 일을 하려 한들, 선생님 같은 기도로는 배울 수 없을 듯합니다. 바라건대 깊이 살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장방은 그들에 본래 다시는 그들과 얽매이지 않으려고 냉담하게 대하려고 했다. 뜻밖에도 분노한 나머지 남의 자질을 웃음거리로 삼고 면전에서 모욕까지 하다니, 이 화를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그러자 그의 얼굴은 울그락 붉그락하며 핏줄이 드러나며 온 얼굴에 불쾌감이 완전히 드러났다. 장과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그래서 생각을 돌려 생각했다:
“찾아오신 분의 사람의 인품이 어떻든 할 말이 있고, 나는 나로서 각별히 친절하고 겸손해야 자기의 신분을 높일 수 있고, 수도인의 웅대한 도량을 볼 수 있다. 말 한마디가 맞지 않아 화를 내며 묻다니, 정말 비겁한 사내의 일이니 그를 따라서 흉내낼 필요가 없다.”
이같이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풀렸다. 반대로 장과에게 공손히 웃으며 말했다:
“세 분이 왕림하셔서 이 한 마디로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소인은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저는 태어나서부터 운이 나빴고 어려서부터 외롭게 자라서 가정의 교훈을 받지 못했습니다. 후에 왕일지 선사에게서 부적의 법을 배웠으나 대도와는 무관합니다. 스승님이 돌아가신 후, 저는 원래 집을 버리고 멀리 여행을 가서 유명한 스승님을 뵈러 가려고 했습니다. 하필이면 스승의 직위를 계승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니. 비록 일하는데 지장이 없지만, 직책때문에 산만하고 심오한 도리에 전념할수 없어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늘 유감이었습니다. 뜻밖에도 세 분이 멀리서 오셨는데 정도를 도와주시지 않고 오히려 제에게 은근한 원한을 품은 자들이 쉬지 않고 지껄이며 비아냥거리는 것 같았는데, 세 분은 원래 무심코 한 말이지만, 저에게 오히려 큰 실망을 불러 일으켰고, 저도 모르게 화를 내는 모습이 안색에 나타났으니, 그런 까닭입니다.”
삼선은 듣고 또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 젊은이는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섯 눈이 서로 마주보며 몸이 땅에서 솟아오르더니 뜰에 오색 상서로운 구름이 나타나며 서서히 하늘로 떠올랐다. 실내의 진진한 향기가 가득했는데 세상에 없던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맑고 상쾌하게 했다. 장방이 크게 놀라 황급히 위를 올려다보니 삼선이 구름 속에 서서 아래를 향해 허허 웃고 있었다. 장방은 황급히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소리쳤다.
“세 분 선사님, 방금 제자가 눈이 멀어서 말이 거칠었습니다. 스승님께서 제자의 마음을 불쌍히 여겨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수록하여 문하에 간행하여-제자로 받아주시어 제자가 일찍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제자는 살아있는 동안에 늘 선사님의 큰 덕에 감사할 것이옵니다.”
그 말을 들은 장과는 구름 위에서 손을 저으며 일어나라고 명하고 곧 자신의 내력을 말했다.
“정성이 있다면 3일 안에 성 서쪽 백운산 정상에 가면 옛 절이 하나 있는데, 우리 셋 다 거기에 있으니 묘한 도를 전해줄 것이다. 기일 내에 도착해야지, 조금이라도 늦으면 안 된다.”
말을 마치고 구름이 뭉치며 세사람은 그림자가 묘연했다.
장방이 절을 하고 일어나 안방으로 돌아갔다. 원래 그의 부인은 일찍 죽었다. 최근에 재취한 부인은 대갓집 규수인데 재능과 용모를 겸비하고 부부 사이가 매우 돈독했다. 그는 남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오늘 누가 찾아왔습니까. 이때까지 이야기 하시다니.”
장방이 웃으며
“부인을 기쁘게 해드리겠소. 나는 평생 세상의 부귀는 믿지 않고 오로지 신선과 도를 찾아가기를 좋아했소. 뜻밖에도 오늘 과연 세 명의 진선들이 나의 진심어린 마음을 생각하여 특별히 가르침을 주러 왔으며, 모레 성 서쪽 백운산 정상에서 만나 직접 도를 전수받기로 했소 …”
부인은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자기도 모르게 퉤, 침을 뱉었다.
“당신은 정말 미쳤군요. 백운산에 호랑이와 표범들이 가장 많아 매년 수많은 사람을 다치게 한다는 것을 누가 몰라요. 당신은 비록 조금 도법이 있지만, 인간만 상대할 수 있어요. 영성을 모르는 야수를 만나면 도움이 안 될 거예요. 왜 이런 막연한 일로 이런 위험을 무릅쓰는거예요?”
장방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하였다.
“내가 축지법이 있으니, 산꼭대기에 단번에 이를 수 있고 맹수가 있더라도 반드시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오. 게다가, 수도인은 이쪽에서 죽음을 두려워하고 저쪽에서 화를 두려워하면, 차라리 일심 일념으로 세간에서 사는 것이 훨씬 나읉텐데, 무슨 굳이 도를 닦을 필요가 있겠소?”
부인은 거듭 간언을 했지만, 장방은 고집을 부리며 말을 듣지 않고, 또 생각했다:
“선인은 말이 있으니, 집에서 말하지 않고, 굳이 이 위험한 곳에 가야하는 것은 대부분 나의 진심 여부를 시험해 보는 것이다. 내가 만약 이 축지법을 쓰면, 단번에 도착하는데 집에 있는 것과 다름없고, 오히려 선인들이 내가 공자 앞에서 문자쓰듯이 꾀를 부리는 것을 비웃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부인 몰래 식량을 준비하여 다음날 아침, 몰래 집을 나와 백운산으로 향했다. 그의 부인은 단지 모레쯤 그가 가는 것을 방비했을 뿐인데, 그가 이 생각을 바꾸어 일찍 출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하여 미처 막지 못했다. 다만 그가 돌아오기를 조마조마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장방은 비록 본지역에 가깝지만, 줄곧 산속에 나쁜 짐승이 많아서 올라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경로가 매우 낯설어서, 몇 군데 물어본 끝에 겨우 산기슭으로 가게 되었다. 바로 이날 저녁, 그 산세를 보니 매우 험준했다. 비록 오솔길이 하나 있지만, 매우 좁았다. 산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방금 산비탈에 오르자 이미 숨이 차서 땀을 흘리고 기진맥진하여 쉴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달빛에 용기를 내어 필사적으로 길을 떠났다. 이렇게 또 몇리를 걸으니, 두 발에 힘이 빠져서 몸을 지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달빛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했는데 좀 밝으면 길을 알 수 있고, 구름이 짙거나 어두워지면 가는 길도 알 수 없었다. 장방이 이 지경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나아가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돌무더기를 쌓아놓고 거기 앉아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하룻밤 사이에 산골짜기의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었고 산귀신이 날뛰는 것을 목격했다. 귀신은 장방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하기 때문에 해칠수 없었다. 호랑이와 늑대 따위는 그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 그가 그 땅을 축소하는 방법이 있어 맹수의 내습을 준비하였으니 이 방법으로 피할수 있었다. 그렇지만 날이 밝을 때까지 되어도 한 번도 써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혼은 놀라서 거의 밖으로 뛰쳐나올 뻔했다. 더욱이 그로 하여금 이상케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의 축지법이 이로써 전혀 쓸모가 없었다.
그 다음 날의 일이었는데, 그는 너무 열심히 달리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게으른 마음이 일어나 생각했다:
“이제 곧 산꼭대기에 거의 다 왔는데 슬그머니 법력을 빌려도 반드시 선사님을 경시하는 것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법술을 일으켰다. 원래 한 걸음 내딛으면 천, 만 걸음을 갈 수 있었다. 그는 소심하여 책망을 두려워하여 법력을 작게 하여 한 걸음을 열 걸음으로 했다. 웬걸, 짧아지는 한편 산길이 또 길어질 줄이야. 분명히 눈앞에 보이는 목표는 한 걸음이면 내딛을 수 있는 것이었다. 목표물이 어디에 있는지 눈을 떠보니, 아직 8,9보 밖에 떨어져 있었다. 계산해 보면, 그의 이번 한 걸음은 여전히 한 걸음의 효능일 뿐이었다.
장방은 자기도 모르게 크게 놀라 두려워했다. 스승님이 가르쳐 주신 이 법은 여태 틀린 적이 없었다. 왜 오늘 이렇게 변했는가? 이건 분명 세 분 선사의 환술로서 일부러 이렇게 난처하게 한 것이다. 어젯밤 본 모든 무서운 것들과 함께, 그들은 모두 내가 그럴 용기가 있는지 시험해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조금 움츠러들고 위험에 처하여 물러서거나, 집을 나서서 축지법을 쓴다면, 정말 세 분의 선사가 나를 성의 없게 볼 것이다.
이제 다행히 고비를 넘겼고 산꼭대기가 바라보이니 서둘러 올라가자, 대체로 선사들은 내가 어떻게 잘못했는지 말할 수 없고, 그들이 대도를 전하지 않을까 두렵지도 않다. 그래서 하늘빛을 보고 요기를 좀 하고 잠시 버티면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반쯤 마음을 정했다.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걸어갔다. 산봉우리도 보이고 산꼭대기에 낡아빠진 절도 보이니, 아마 선사들도 여기 계실 것이다. 기쁜 마음에 즉시 기운이 솟구쳐 신발이 찢어져도 상관하지 않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 겨우 산꼭대기에 올라 발꿈치를 세우고 고개를 들어 보니 자신도 모르게 고통이 느껴졌다.
장방이 이미 산봉우리에 도착했는데, 또 무슨 어려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음 회에는 알게 될 것이다.
